[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18일 독도 북동방 163km 해상에서 발생한 조난선박 구조작업 중 동해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2시 35분쯤 독도 북동방 해상에서 A호(69t, 승선원 10명)가 통발 조업 중 파도가 덮치면서 해수가 기관실로 유입돼 선박 내 기관고장과 정전이 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독도 해상에서 조난선박 구조 작업 중 부상을 입은 김재휘(왼쪽), 천희민 순경.[사진=동해해양경찰서] 2022.12.22 onemoregive@newspim.com |
사고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경은 독도 인근에 경비중인 3000t 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해 조난선박을 구조했다.
구조과정에서 3016함 김재휘 순경(거제, 96년생)은 예인색 연결 업무 중 함미 작업현장에서 집채 만한 파도가 연속으로 밀려와 넘어지면서 다쳤으나 마지막까지 작업에 참여해 구조작업을 완수했다.
김 순경은 구조작업 완료 후 조난선박 안전관리 및 순찰업무를 하다가 기상악화로 해경함정이 파도를 맞아 기울어지는 순간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정강이 쪽 열상을 입어 뼈가 보일 만큼 피부가 찢어지는 2차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또 천희민 순경(안산, 89년생)은 예인 준비작업 중 함미에서(예인작업 공간) 월파 등 기상악화로 인해 주변 철재 구조물인 예인기 모서리에 부딪혀 왼쪽 발가락 골절과 인대파열 등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부상을 입은 2명의 해양경찰관은 지난 20일 강릉 A병원으로 이송된 후 천희민 순경은 왼쪽발에 통깁스를 했으며 김재휘 순경은 찢어진 부분에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4주~6주의 진단을 받았다.
천희민 순경은 해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해군 중위로 제대한 후 해양경찰에 투신했다. 또 매월 안산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 5~10만원씩 4년간 기부 활동을 이어온 모범 청년이다.
김재휘 순경 또한 해군 출신으로 군생활 시 해양경찰에 관심이 많아 제대 후 해경에 몸을 담았다.
김재휘 순경은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이고 구조업무 중 부상을 입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영광의 상처라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몸관리를 해 함정으로 돌아가고 싶고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해양경찰 생활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희민 순경은 "해양경찰로서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대형상황이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평소 교육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번 구조작업을 토대로 경험을 쌓아가며 국민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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