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00%, 이미 룰 결정…결과 예상 어려워"
나경원 연대설에 "말씀 나눠본 적 없다"
"원희룡 출마설, 일 추진 중 그만두기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26일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이른바 '김장연대'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선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 당 개혁 방안 등 비전을 말씀하세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며 "그런 것에 대한 언급 없이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2022.08.18 photo@newspim.com |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투표로 뽑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위와 2위 간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는 내용도 함께 가결됐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묻자 "유불리를 따질 게 있겠나. 이미 룰이 결정됐다"라며 "현재 당원 구성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떤 예상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 때만 하더라도 당원이 3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8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또 2030세대, 수도권이 30%에 달한다는 내용을 기사로 봤다"며 "아마 중도에 해당되는 사람들,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제가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40세대, 수도권이 많아졌으니 중도의 특성은 어떤 당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사람이 더 유능한지, 도덕적인지, 헌신적인지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선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면 안 의원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는 물음에 "선수끼리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은 정치인의 영향력을 얻겠다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가고자 하는 비전에 동의하는 당원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성평등 문화의 정착 및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저출산 용어를 '저출생'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를 두고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그런 문제에 대해 아직 말씀을 나눠본 적이 없다"며 "또 나경원 전 의원께서 이미 밝혔다. 연대는 절대 없다고"라고 전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김장연대'에 대해선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결선투표가 도이되면 연대라기 보다 1차 투표에 자기가 산호하는 후보에 투표를 하게 된다"라며 "결선투표가 없을 때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게 되고, 연대라는 게 효과가 없어지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추천설에 대해선 "대통령의 결단이 먼저 필요하고, 그 다음 장관 본인이 결심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현재 국정 상황들을 보면 일을 추진하는 중에 그만두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또 "문재인 정부 때 김부겸 전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설이 있었지만 결국 못 나왔다"라며 "그런 선례들을 보면 일을 하고 있는 장관이 굉장히 나오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공천권 개혁과 관련해 총선에서 100% 오픈프라이머리 방식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일 큰 폐해 중 하나가 전당대회에 여러 번 나온 사람들이 당대표가 되면 신세진 사람들을 꽂아넣기 위해 경쟁력 있는 사람과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제일 경쟁력 있는 사람을 컷오프 시켜버린다"며 "그럼 이분은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우리 표를 나누게 된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것들은 옳지 못하다고 보고 오히려 영남은 공천 파동의 근원지가 아니라 실력 공천, 공정한 공천을 상징하면 좋다고 본다"고 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