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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업체 '아르고' 1억달러 구제금융...업계 '줄도산' 공포↑

기사입력 : 2022년12월29일 01:00

최종수정 : 2022년12월29일 10:12

아르고, 갤럭시 디지털로부터 총 1억달러 구제금융 발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일본 시장 철수 발표
비트코인, 1만6000달러대에 약세 흐름 지속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암호화폐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르고 블록체인(종목명:ARBK)은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 디지털(GLXY)로부터 총 1억달러(한화 약 1269억5000만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27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거래 중단을 요청하고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이로써 회사는 파산보호 신청은 면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회사의 주가는 27% 넘게 폭등 중이다.

[지난 6개월 아르고의 주가 흐름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2.12.29 koinwon@newspim.com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성명에 따르면, 아르고 블록체인은 텍사스 디킨스 카운티에 있는 헬리오스 채굴 시설을 갤럭시 디지털에 6500만달러에 매각하고, 3500만달러 규모의 대출금을 받기로 했다.

피터 월 아르고 블록체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달 우리는 약세장 속에서도 채굴을 이어가고, 부채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왔다"면서 "갤럭시와의 이번 협상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나스닥·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사인 아르고는 '28일 나올 중대한 발표'를 이유로 나스닥에서의 거래 정지를 요청했다. 이보다 약 열흘 전인 16일에는 주가가 직전 30영업일 연속 1달러를 밑돌았던 탓에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 아르고는 나스닥으로 경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LSE에서의 상장 상황이나 우리의 사업에 아무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폐지를 면하려면 향후 180일 동안 주가가 1달러를 웃돌아야 한다. 다만 27일 거래 정지는 나스닥의 결정이 아니라 아르고가 자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28일 동부시간 10시 30분 현재 아르고는 나스닥에서 거래를 재개했으며, 주가가 전장보다 27.39% 오른 0.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암호화폐 '혹한기'에 관련 업계 줄도산 우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하며 하락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한 업계 기업들의 도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업계 최대 채굴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코어사이언티픽이 텍사스 파산법원에 미국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이더리움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21 kwonjiun@newspim.com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흐름은 양호하지만 임대 중인 장비에 대한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회사가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청산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이며 선순위 채권단과 합의를 모색하며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솔루션 업체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가 텍사스 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또 다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이와 관련한 손실이 8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소재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그리니지제너레이션은 2분기 순손실이 1억달러를 넘었다며, 텍사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중단했다. 

대형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이처럼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은 오르면서 회사의 유동성이 고갈된 탓이다.

채굴 수익성 악화로 많은 채굴업자가 도산하거나 장비 가동을 포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 압력을 받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일본 시장 철수 발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세계 3위권 거래소인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28일 일본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라켄은 2023년 1월 31일부로 일본 금융청(JFSA, Japan Financial Services Agency)에 등록을 취소할 방침이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크라켄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크라켄은 이날 성명을 통해 "JFSA의 지침에 따라 영향을 받는 모든 크라켄 고객은 2023년 1월 31일까지 우리의 플랫폼에서 법정화폐 및 가상자산을 인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현재 시장 상황과 전 세계적으로 취약한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일본 시장에서의 철수 이유로 꼽았다. 

크라켄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난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사업을 접었으며, 암호화폐 대세 상승기 초입인 2020년 다시 사업을 재개한 바 있다. 

코인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크라켄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일일 거래량이 약 2억89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앞선 30일 크라켓은  전 세계적으로 11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크라켄 인력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5% 하락한 1만671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약 1% 내린 1201달러를 가리켰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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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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