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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제 불출마는 윤핵관 희망...국민의힘, 대통령 독재 꼴보수 사당"

기사입력 : 2022년12월29일 09:30

최종수정 : 2022년12월29일 09:30

"권력 잡으면 급발진…尹대통령도 마찬가지"
"윤심팔이 전당대회…스스로 발광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자신의 불출마설에 대해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 상태"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11 kimkim@newspim.com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한 것에 대해 "그 사람들(윤핵관)이 룰까지 멋대로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인 것 같다"며 "그런데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폭력을 많이 당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는 말을 해서 며칠 만에 전광석화같이, 군사작전 하듯 통과시켰다"라며 "여기에 대해 아무도 잘못이라고 지적하지 않고 제가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는데, 권력을 잡으면 다들 너무 급발진을 하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력은 정말 무거운 것인데, 권력의 무게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하면 일종의 흑마술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한다"라며 "누가 옆에서 자꾸 견제를 하고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저는 그동안 그런 역할을 스스로 해왔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들의 희망사항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나'라는 질문에 "제가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저한테 의미가 있는지, 제 정치적 소명인지를 가지고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뭐라고 해도 정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출마를 위한 소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하나는 (국민의힘이) 1인 독재 사당화 같다. 민주정당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1인 독재 사당"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두 번째는 국민의힘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다. 꼴보수 정당이 되면 국민 정당이 아니다"라며 "제가 나서서 이렇게 퇴행하는 당을 멈추고,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겠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은혜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당시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후보를 선정했는데, 당원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 유 전 의원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저는 그런 계산을 별로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원하는 당원들인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전부 맹종하고 거기에 따르는 당원들인지, 그게 우리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제가 압도적 1위다. 답은 딱 나와있다. 총선은 수도권에서 결정이 되는데,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누가 당대표가 되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통령 한 사람한테 기대서 맹종하고, 아부하고, 대통령 이름을 팔아 권력에 기생하던 형편없는 정치인들을 당에서 몰아내고 개혁적인 사람들로 공천해야 총선에서 이기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해야 총선에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27일 당권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특히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송년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이루는 등 윤심(尹心)에 가장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 전 의원은 "관저에서 밥 먹는 건 좋다. 밥 먹을 수 있다"라며 "그런데 제가 대통령께 늘 말씀드리는 게 경선 개입, 공천 개입은 불법이라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2년 실형을 살았다. 그 수사를 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관저에서 사람들을 만나려면 좀 골고루 만나야 한다.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그러니 이 전당대회가 윤심팔이 경쟁이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윤심이다'라며 윤핵관들이 자기들끼리 싸운다. 또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스토킹을 하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건 다 좋은데 정치인이 스스로 빚을 내고 발광을 해야지 누구 이름을 팔아서 당대표가 되면 국민들이 얼마나 비웃겠나"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당, 다음 총선에 가장 중요한 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정당은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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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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