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발표
12월 소비자물가 5.0%↑…5개월째 급등
전기·가스·수도 12.6%↑…등유 56.2%↑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상승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2월 소비자물가는 5.0%로 지난 8월 이후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 연간 소비자물가 5.1% 상승…외환위기 이후 최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7.5% 상승)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점진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기준 1월(3.6%), 2월(3.6%), 3월(3.8%), 4월(4.1%), 5월(4.3%), 6월(4.6%), 7월(4.9%), 8월(5.0), 9월(5.0%), 10월(5.1%), 11월(5.1%), 12월(5.1%) 등이다. 지난 8월부터는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영향에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가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12.6% 폭등했다. 공업제품은 등유(56.2%)와 경유(31.9%), 휘발유(13.6%)를 중심으로 6.9%가량 크게 올랐다. 농축산물은 축산물(6.0%), 농산물(2.4%), 수산물(3.4%)이 올라 3.8%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작년에 비해 교통(9.7%), 음식·숙박(7.6%), 식료품·비주류음료(5.9%), 주택·수도·전기·연료(5.5%), 기타 상품·서비스(6.1%), 가사용품·가사서비스(4.8%), 오락·문화(2.8%) 등 모든 부문이 상승했다.
이외에도 집세 1.9%, 공공서비스 0.8%, 개인서비스 5.4%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 중에서도 무(38.6%)와 배추(35.7%) 물가가 크게 올랐다. 수입쇠고기는 18.1%, 돼지고기도 8.1% 올라 밥상물가 인상에 영향을 줬다.
등유와 경유는 각각 56.2%, 31.9% 올랐고 휘발유도 13.6%가량 물가가 상승했다.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인하 전략을 펼쳤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각국 빗장이 풀리며 국제항공료가 15.9% 올랐다.
◆ 12월 소비자물가 5.0%…5개월째 5%대 고공행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했다. 1년 전보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등이 모두 상승해 전체 5.0% 상승을 이끌어냈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8.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6.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10.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 식품은 6.4%, 식품이외의 품목은 5.3% 올랐으며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2.12.30 swimming@newspim.com |
생선·해산물이나 채소, 과일 등 가격변동이 있는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은 7.4%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2.5%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0.8% 소폭 상승했다.
특히 오이(27.7%)와 생강(24.6%)이 한 달 전보다 크게 뛰었으며,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0.2%)와 프라이팬(17.0%) 값도 눈에 띄게 올랐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콘도이용료(13.5%)와 해외단체여행비(3.4%)도 상승한 모습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닭고기(24.2%)와 양파(30.7%)가 크게 올랐고, 등유(43.0%)와 경유(21.9) 등 석유류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도시가스(36.2%)와 지역난방비(34.0%), 전기료(18.6%) 등도 오름세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 상승폭이 높아진 데 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상회복이 지속되면서 소비가 늘고 외식물가가 늘어난 점도 전체 물가 상승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swimmi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