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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감기약 꾸러미 들고 고향앞으로, 14억 인구 中 설 대이동 시동

기사입력 : 2023년01월03일 13:43

최종수정 : 2023년01월06일 12:06

연인원 수십억 3년만의 설 민족 이동 시동
코로나 변이 우려 여전, 감기약 수요 급증
설선물 '코로나약', 백주 건강식품 인기 앞서
제약 업계 24시간 공장 생산 라인 풀가동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4억 인구 중국이 3년 만에 설 민족 대이동에 시동을 걸었다.

상당수 중국인들은 40일 간의 설 이동 특별 운송 대책(1월 7일~2월 15일)과 함께 설 연휴(1월 21일~27일)에 앞서 일찌감치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코로나 방역 동제를 해제했다고 해도 변이 바리러스에 대한 우려 등 여전히 특수 상황임을 반영하듯 3년만의 설 귀향에 나선 사람들의 고향 선물 꾸러미에는 백주 대신 해열제가 담겨있다.

우한 코로나 발생이후 중국인들은 도시와 직장및 거주지에서 설을 쇠라는 행정 명령(就地过年)에 따라 3년간 춘제(春節, 설) 때 고향을 찾지 못했다. 2022년 12월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이젠 누구든지 자유롭게 설 귀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23년 설에는 3억 명 가까운 농민공의 상당수가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하이와 베이징 등 학기를 마친 대도시 대학생들과 사정이 바쁘지 않은 농민공들은 2022년 말 일찌감치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치료 감기약이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주민들이 감기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몰려 있다. 약국은 감염을 우려해 작은 창문을 통해 약을 판매하고 있다.  2022년 12월 말 뉴스핌 촬영.  2023.01.03 chk@newspim.com

2023년 설 연휴에는 국내 여행 수요도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난다오(海南岛)성 산야와 상하이 등지의 인기 여행지는 항공 및 호텔 인터넷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항공료와 호텔 투숙비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귀향과 장단거리 여행을 포함한 설 연휴 이동 인구가 코로나 발생 이전 연인원 근 30억 명(2019년 29억 8000만명)에 달했음을 감안할때 코로나 방역 통제 해제후 처음 맞는 2023년 설 연휴 이동 연인원은 족히 수십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2023년 설 귀향에 나선 중국인들이 가장 소중하게 챙기는 고향 친지용 설 선물은 감기약이다. 예년의 백주나 건강 식품 대신 코로나 치료 감기약이 2023년 설 귀향의 가장 중요한 지참물로 등장한 것이다.

12월 코로나 통제 해제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코로나 방역이 개인 방호 시대로 접어든데다 일찌감치 시작된 설 귀향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시중 약국의 감기약 판매는 수백 퍼센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약방 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해열제 기침 두통 근육통 목감기 코감기 등 코로나 증상 완화를 위한 감기약 구매 고객은 평소에 비해 너댓배나 늘어났다. 약국을 찾는 고객중 열에 여덟 아홉은 반드시 해열제를 구입하는 상황이다.

많은 도시들이 코로나 감염 피크를 넘겼지만 여전히 병원을 찾는 발열 환자가 많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90%가 발열 환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자연히 감기약은 설 선물겸 설 여행의 필수 지참물이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치료제로 이기를 끌고 있는 중국 시중 감기약들. 중국인들은 2023년 설을 맞아 이런 감기약을 고향 친지 설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1.03 chk@newspim.com

"동인당의 해열제, 스좌장 이링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롄화칭원을 회사 직원 소개로 어렵게 구했어요." 고향이 깐수(甘肃)성 민친(民勤)현인 중관촌의 IT회사 직원은 뉴스핌 기자에게 1월 18일 귀향 열차를 탈 것이라고 말한뒤 감기약을 부모님 설 선물로 챙겼다며 동료들도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코로나 치료를 위한 감기약 수요가 폭증하다 보니 설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사업장이 있다. 바로 제약회사 제조 및 유통 영업 부서 근무자들이다.

"두달 가까이 24시간 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은 설 연휴 직전 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직원은 설연휴 때도 특근을 해야해요. 어쩔 수 없이 설 귀향을 포기했어요."

2023년 1월 1일 만난 베이징 순이구의 한 제약회사 공장장은 뉴스핌 기자에게 이렇게 세밑 회사 조업 상황을 설명했다. 2022년 12월 말 어느 주말엔 베이징시 부시장이 직접 공장을 찾아와 감기약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약품 분야 시 공무원이 상주를 하며 감기약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주민들이 감기약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2년 1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1.0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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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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