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목화꽃은 어머니와 딸의 사랑이다"...강강훈 극사실주의 개인전

기사입력 : 2023년01월04일 10:11

최종수정 : 2023년01월05일 04:15

1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조현화랑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산 해운대 조현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극사실회화의 계보를 잇는 강강훈(1979~) 작가의 개인전을 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강강훈의 작업은 대형 캔버스를 채우는 사실적인 인물 표현과 정밀한 묘사, 다채로운 색채가 주요한 특징이다.

2019년 이후 조현화랑에서 2년 만에 공개하는 이번 신작에서는 인물이 주가 되었던 전작들과 달리 인물과 사물이 조화를 이루며 확장된 주제의식을 선보인다.

◆ 목화와 어머니, 그리고 딸
목화의 꽃말은 ʻ어머니의 사랑'이다. 작가는 목화를 보며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목화의 부드러운 솜털이 어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같았고, 솜을 받치고 있는 쪼글쪼글 갈라진 잎사귀는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자식을 키워온 어머니의 손을 닮았다.

목화는 꽃이 지고 나서야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꼬투리가 터지면서 흰 솜털을 드러낸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도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족한 자식으로서 속죄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목화를 그렸다.

작가는 2016년부터 작품에 줄곧 딸을 등장시켰는데, 딸아이의 어여쁜 시기를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소중한 존재의 단면을 그림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강훈, 해는 진다. 2022, oil on canvas, 259X194cm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강훈, Cotton, 2022, oil on canvas, 240X200cm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강강훈, Cotton, 2022, oil on canvas, 240X200cm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결국 목화로 상징되는 어머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 세대를 아우른 가족의 의미와 작가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들을 표현하고 있다.

메인 작품 《해는 진다》를 보면 아이의 머리 위에 목화가 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온 빛이 목화와 아이의 머리 윗부분에만 맺혀 있다. 태양 같기만했던 어머니가 해가 지듯 떠나고 빛은 새로운 세대를 비춘다.

◆ 소재의 확장과 제작과정
작품은 목화로만 이루어진 소품과 인물이 함께한 대형 작품으로구분된다. 대형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보면 먼저 딸아이의 다양한 표정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인물과 함께 배치될 목화 다발을 여러 각도로 촬영한다.

수백장의 사진 속에서 A컷을 골라내고 작가의 머릿속에서 화면을 구상한다. 이러한 과정이 에스키스를 대신하는데, 구성이 완료되면 곧바로 캔버스에 스케치를 시작한다. 면밀하게 계산된 화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작가의감정과 감각이 적극 반영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강훈, Cotton, 2022, oil on canvas, 40X40cm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대형 인물 초상을 그려온 작가에게 특정 사물을 주요하게 다룬 이번 시도는 큰 도전이었다. 목화만을 다룬 소품들은 메인 작품보다 앞서 그려졌는데, 본 전시의 주요 소재로서, 사물과 충분히 교감하고 작가의 마음에 와 닿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후 인물과 조화시키는 과정 또한 신중했다. 내용적 중요도와 화면 속 무게감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를 넘어
목화의 표현은 기술적인 극사실주의를 탈피하는 과정과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는 감각적 구상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이는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목화 특유의 부드러운 솜털은 바람에 날리듯 하늘거리고 중심부는 두꺼운 물감으로 강한 마티에르를 주었다.

메마른 잎사귀 또한 기술적인 묘사를 절제하고 어둠에 숨겨진 부분은 과감히 생략했다. 감각적 묘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ʻ색채'였다. 이전까지의 다채로운 색채는 메시지를 더욱 확고하게 하면서 시각적 유희를 선사함과 동시에강강훈 작품의 시그니처로 작용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강훈, 달이 비추는 곳, 2022, oil on canvas, 200X200cm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이번 작업은 목화가 갖는 고유의 색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인물도 땀구멍까지 표현했던 이전과 달리 피부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오히려 얼굴에 드리운 어둠 안에서 채도를 세밀하게 조절하여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맞춰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작가에게는 현실(realism)과 닮은 리얼리티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의 리얼리티는 우리의 삶과 작가의 심상을 얼마나 더 와닿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더욱 과감해진 붓질과 생략을 통해 디테일을 덜어내는 과정, 그리고 내면의 심상을 담아내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리얼리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강강훈의 작업은 단지 시각적 유희의 차원을 떠나 인간적인 성숙과 세상의 이치, 자연의섭리를 이해하고 그것에 따르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회화란 무엇인가를 숙고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강훈 작가 [사진=조현화랑] 2023.01.04 digibobos@newspim.com

조선 21대 왕 영조는 왕비를 간택할 때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 질문을 던졌다. 이에 모두들 장미, 모란같은 꽃을 언급할 때 정순왕후 김씨는 '백성을 따뜻하게 하는 목화꽃이 가장 아름답다'고답하여 왕비로 간택되었다고 전해진다. 강강훈의 작업 또한 정순왕후의 말처럼 화려한 꽃이 아닌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하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회화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