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CJ ENM이 합작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아시아 초연의 막을 올렸다. 더없이 화려한 무대에 익숙한 팝송들까지, 아름답고 비극적인 로맨스의 감흥을 드높인다.
뮤지컬 '물랑루즈'가 현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초연부터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했으며 로드웨이 및 호주의 오리지널 창작진과 제작진이 참여하는 퍼스트 클래스 레플리카 공연이다. 작품의 명성답게 홍광호, 이충주, 아이비, 김지우 등 국내 톱 뮤지컬배우들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빚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3.01.06 jyyang@newspim.com |
◆ '물랑루즈!'의 명성을 그대로…이충주·아이비 매혹적인 로맨스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영화 '물랑루즈'의 명곡들에 마돈나, 시아,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히트팝을 리믹스, 재창조한 음악을 담은 '매시업(mash-up)' 뮤지컬이다. 매혹적이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브로드웨이 개막과 동시에 당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3.01.06 jyyang@newspim.com |
공연 시작에 앞선 프리쇼에서부터 '물랑루즈'의 감흥은 시작된다. 객석에 입장한 관객들은 조금은 자극적인 차림새의 '물랑루즈' 앙상블 배우들이 그려내는 묘하고 섹시한 분위기에 조금씩 취한다. 막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가난한 작곡가 크리스티안(이충주)과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최고의 스타, 사틴(아이비)의 로맨스에 매혹된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공작(이창용)과 기울어가는 사정의 '물랑루즈' 소유주인 지들러(이정열)의 연기 앙상블도 훌륭하다.
이충주는 젊고 매력적이면서도 순수한 열정의 젊은 작곡가를 열연한다.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자창력과 풍부한 성량, 감성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아이비는 무대에 등장하는 그 순간, 이미 빛나는 다이아몬드 자체다. 인형같은 외모와 단숨에 객석을 장악하는 매력, 육감적이고 매혹적인 존재감은 스스로 반짝이는 사틴과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3.01.06 jyyang@newspim.com |
◆ 무대·넘버·안무까지 '넘치는 화려함'…18만원 티켓값 납득되는 무대
객석에 입장하기 전, 극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부터 프리쇼 무대까지 '물랑루즈!'의 미덕은 시각적 즐거움을 넘치게 즐길 수 있단 점이다. 붉은 하트 모양을 형상화한 무대장치는 이 뮤지컬의 주제인 사랑을 시시각각 드러낸다. '물랑루즈'의 대표곡 '레이디 마멀레이드'를 비롯해 앙상블 배우들이 꾸미는 짜릿한 무대들은 절로 내적댄스를 유발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3.01.06 jyyang@newspim.com |
유명 팝송들을 리믹스한 '매시업' 뮤지컬을 표방하는 만큼 모두에게 친숙한 노래들도 메들리로 등장한다. '싱글 레이디' '배드 로맨스' '톡식' '샹들리에' '롤링 인 더 딥' 등 극에 맞춰 한국어로 번안된 유명 팝송들을 들으며 개막 전 논란이 됐던 18만원 티켓값이 납득된다. 세계적인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대이자, 한국의 제작능력이 가미된 수준높은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