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지스함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대응 차원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에서 올해 두 번째 실전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인 스이(施毅) 대교(우리나라의 준장 혹은 대령)는 동부전구가 8일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육해공 연합으로 순찰 및 실전화 훈련을 실시했음을 발표했다고 CCTV가 9일 보도했다.
동부전구는 육지 타격 훈련과 해상 돌격훈련 등이 훈련의 주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스이 대교는 "부대의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하고, 외부 세력과 대만독립 세력의 결탁 행위에 대해 결연한 반격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동부전구는 7일 새해 첫 젠(殲, J)-20의 훈련모습을 공개했다. CCTV에 공개된 영상에는 스텔스기인 젠-20 여러대가 이륙하는 장면과 기동하는 모습, 착륙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CCTV는 해당 훈련을 동부전구의 공군훈련이라고 소개했다.
8일 진행된 연합훈련은 미국 이지스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정훈함은 지난 5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측은 "정훈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한 건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젠-20[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주 전인 지난달 25일에도 대만해협에서 육해공 연합 작전순찰 및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국방수권법안(NDAA) 서명에 대응한 무력시위였다. 특히 NDAA는 대만에 내년부터 5년간 매년 최대 20억USD의 미국 무기구매 조건부 차관을 공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동부전구는 훈련의 규모와 훈련 참가 장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군용기 71대와 군함 7척의 대만 주변 활동이 포착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증강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이 이뤄질 때면 대만해협 실전훈련 실시로 맞대응하고 있다. 올해 역시 미국의 군사지원이 지속될 것인 만큼, 대만해협에서의 중국군 실전훈련은 높은 빈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만 국방부의 자료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연간 총 1727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방공식별구역)안으로 출격시켰다. 이는 2021년의 960대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20년에는 380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