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의 대만에 대한 장기간 무기판매 확대 방침에 대응해, 중국이 대만 주변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내년에도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戰區) 스이(施毅) 대변인(육군 대교)은 25일 위챗(중국 내 메신저) 공식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 주변 해상과 공중에서 육해공 합동 전쟁 대비 순찰작전과 연합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어 "이는 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 수위 격상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며 "전구 부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날 훈련의 규모와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폭격기의 이륙 장면과 작전 중인 함정의 고속기동 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폭격기 이륙모습[사진=위챗 공중계정] |
중국 함정의 고속 기동모습[사진=위챗 공중계정] |
인민해방군의 이번 훈련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안보·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한 직후 이뤄졌다. NDAA에는 약 8580억USD(약 1133조원) 규모의 국방 예산과 함께 안보 정책 등이 담겼으며, 특히 대만에 내년부터 5년간 매년 최대 20억USD의 차관을 공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차관은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도록 그 용도가 특정됐다.
또한 NDAA에는 신속한 무기 조달, 방어력을 강화하는 새 훈련 프로그램 도입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민주)은 이에 대해 "대만의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수년 내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강한 반발메시지를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NDAA 서명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중국은 향후 결연하고 힘 있는 조처를 취해 주권과 안전, 개발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이번 NDAA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한 대응 이외에 ▲중국의 해외 항구 및 인프라 투자 ▲중국의 대외 경제위협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세계은행과 ADB에서의 중국의 원조 ▲신장자치구 ▲중러 양국의 라틴아메리카 등지 활동 ▲희토류 ▲반도체 ▲아프리카에서 중국과의 경쟁 ▲인터넷보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단(復旦)대학 미국연구센터 장자둥(張家棟) 교수는 "이번 법안을 통해 미국이 앞으로 군사 방면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더욱 압박할 것을 알 수 있다"며 "향후 미국은 중국기업들을 옥죌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악의적인 공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