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이어지면서 홍수·산사태·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시작한 이번 폭풍우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긴급 대피한 사람만 5만 명에 달하고 18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으며 연안 지역에서는 연 평균 강수량의 4~6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주요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벤츄라와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습한 산악지대는 지난 8일~10일 사이 3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동부 산악지대에는 50~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국의 채스워스의 한 도로에서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두 대가 빠지는 일도 발생했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아래 흙이 유실돼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은 34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에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우가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뜻한다. 이 기상현상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미국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오는 19일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