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BOE(징둥팡, 京東方)가 베트남에 OLED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4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북부 지역에 두 곳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왕이닷컴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전했다.
BOE는 현재 베트남 남부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 생산된 LCD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베트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BOE는 남부 지역 공장의 규모가 작다고 판단, 북부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신규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BOE는 현재 베트남 당국과 북부 지역에 100헥타르의 공장 부지 임대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100헥타르의 부지 중 20%는 원격제어시스템 제조공장으로 사용되며, 약 1악5000만달러가 투자된다. 50헥타르의 토지에는 디스플레이공장을 건설하고, 총 2억5000만달러가 투자된다. 나머지 30헥타르에는 협력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모든 공장은 2025년 전에 완공돼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공장에서는 LCD가 아닌 OLED를 생산할 예정이며, BOE의 베트남 신공장은 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전자 업체들에 납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공장이 애플만을 겨냥해서 건설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과 LG전자의 가전 공장이 모두 현지에서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공장을 통해 베트남 제조 기지의 증가하는 디스플레이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것.
최근 들어 베트남 북부 지역은 글로벌 전자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대규모 생산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등도 이 곳에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중국 IT 전문 리서치 센터인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다운스트림인 조립 라인은 업스트림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가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베트남은 업스트림의 공급망 경쟁력이 약하지만, 중국 광둥성 및 싱가포르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리스크를 회피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은 유력한 투자 후보지"라고 BOE의 베트남 투자 배경을 분석했다.
[사진=BOE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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