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동 국부펀드 가능성 담은 진단보고서 발표
"풍부한 오일머니 기반한 중동 국부펀드 공략해야"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새로운 벤처투자처로서 '중동 국부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6일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 진단 보고서 [자료=중소벤처기업연구원] 2023.01.16 victory@newspim.com |
국부펀드란 국가가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 펀드로 중동은 고유가에 따른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글로벌 국부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SWF 2023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투자 상위 10개 국부펀드 중 4개가 중동 국부펀드이다.
보고서는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현황(투자대상국, 산업 분야, 투자단계)을 살펴보고 한국 정부가 육성 중인 아기·예비 유니콘 기업의 특성과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중동 국부펀드는 Series C 이후의 후기 단계의 투자를 선호하며 ▲소비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아기·예비 유니콘 기업의 산업이 주로 소비기반 플랫폼과 바이오·헬스케어라는 점에서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분야에 강점이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는 중동 펀드가 비교적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므로 투자 유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15일(현지시간) 두바이 수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에서 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3.01.16 victory@newspim.com |
보고서는 한국 소비기반 플랫폼은 서비스의 대부분이 내수시장 중심이며 한국의 작은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중동 국부펀드 투자 유치를 위한 방향으로 ▲단기성과를 위한 K-바이오·헬스 분야 투자 유치 집중 공략 ▲본 글로벌(Born-Global) 소비기반 플랫폼 유니콘 육성 ▲민관 협력에 기초한 정부의 투자 컨퍼런스, 기업 간 인적, 문화적 교류 정례화 등을 제언했다.
연구진은 "중동 경제의 호황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동은 국부펀드를 산업구조 다각화와 외교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므로 중동의 산업 다변화에 대한 한국 벤처기업의 역할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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