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근거 없이 이란 겨냥해 적대적 발언"
朴 "尹, 외교참사 대국민사과해야…외교라인 교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참사가 발생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8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대통령이 근거 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며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며 "외교 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 등으로 동북아 국제질서가 2차 대전 이후 최대 격동을 맞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란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며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국가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UAE와 이란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영토분쟁을 딛고 최근 관계를 개선해가는 중인데 난데없이 한국 대통령이 무르익어가는 평화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우리 외교부 해명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이XX 외교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사고 치면 부처가 수습하고 여당은 왜곡하지 말라며 엄호에 나서는 것이 도대체 몇 번째 이느냐"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외교참사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라인이 얼마나 무능한지 거듭 확인됐다"며 "더 이상의 외교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외교라인 교체는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무능한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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