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도시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포항시가 지역의 주요 문화유산을 재정비하고,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선다.
포항시는 먼더 장기읍성 복원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의 방치된 읍성 내 경관을 정비하고 야행 사업 등 문화재 체험·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장기읍성 동문지 정비, 수구지 복원, 안내소·화장실 신축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의 주요 유적인 장기읍성(위)과 금당지 전경.[사진=포항시] 2023.01.28 nulcheon@newspim.com |
포항시는 장기읍성 동문지의 방치된 성곽을 정비하고 잔디와 수목을 식재해 올 상반기 준공하는 한편, 장기읍성의 단절된 성곽 연결을 위해 수구지 복원 공사를 올해 1월 착공해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또 장기읍성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 안내소·화장실 신축도 연내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법광사지 종합 학술대회를 개최, 국내외의 문화재 전문가를 초빙해 사적의 보존 정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왕실 사찰로 알려진 법광사지는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9차 발굴조사를 통해창건 당시의 건축기법을 증명하는 금당지와 바닥에 포설된 녹유전, 4m가량의 석불 등을 발견했다.
절터에 위치한 3층 석탑은 탑 내부에 봉안된 석비에서 탑의 건립 연대(828년)가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항시는 또 지역 문화재 중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잠재 자원을 선별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의 주요 문화유산인 분옥정(위)과 용계정.[사진=포항시] 2023.01.28 nulcheon@newspim.com |
올해 지정을 추진하는 문화재로는 조선시대의 정자 '분옥정'과 '용계정'이 있다. '분옥정'은 1820년 건립된 정자로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직접 방문해 작성한 것으로 전한다.
'용계정'은 1677년 준공된 여강 이씨 문중의 정자로, 마을 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원으로도 사용된 이력이 있다.
'분옥정'과 '용계정'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위한 학술조사를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에 지정을 요청해 학술·역사적 가치를 검토받을 예정이다.
포항시는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 '석곡 이규준',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 '흑구 한세광', 근대민주주의 선구자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등 포항 인물 3인 선양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포항시는 올해 준공 예정인 석곡기념관 개관 시기에 맞춰 학술포럼, 한의학 특강, 문화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은 '석곡 인문학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흑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제2회 한흑구 문학 학술 세미나'를 열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동학 2대교주 '해월 최시형 기념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월 최시형 기념관 건립을 최종 목표로 최시형 선생 관련 초청강연회, 학술 세미나, 전국 유적자료 조사 및 수집, 기념 영상 제작 등 다채롭게 진행할 계획이며 더불어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도 계획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 고유의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제대로 관리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어떤 경제적 가치보다도 더 큰 자산"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유산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역사 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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