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주기 일상화...문제 의식 못 느껴"
"정적제거용 조작 수사 맞서 싸울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 요구에 대해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재명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 끌기로 일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지연 작전을 통해 수사대상자를 망신 주기하는 수사 행태가 얼마나 일상화되었으면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3.01.28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전날인 28일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하고 12시간 여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 측에 2차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 검찰이 이 대표 측에 다시 출석을 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여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대표가 2차 출석 조사를 거부할 공산이 커 보인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전날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며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라고 했다.
대책위는 또 "검찰은 28일 오전 이재명 대표와 함께 온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비서실장과 박성준 대변인이 검찰 청사 건물 앞 포토라인으로 가는 것을 '상부 지침'이라며 막아섰다"며 "여러 차례 항의를 통해서야 겨우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 공보실은 또한 비표를 받은 언론사 외에는 그 어디도 촬영이 안 된다고 통보한 바 있다"며 "그러나 정작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에는 출입을 허용하여 가세연이 자유롭게 포토라인 촬영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묻는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막아서고, 제한된 언론만 취재를 허용하면서 일부 유투버에게는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상부 지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아니면 세금으로 운영되는 검찰 청사를 입맛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은 '시간 끌기' 작전으로 점철됐다"라며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연 수사로 인해 이재명 대표 변호인 측이 검찰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는 인권침해 수사의 전형"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전날 검찰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검찰의 무도한 인권침해 행태를 하나하나 낱낱이 국민 앞에 밝히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검찰의 정적제거용 조작 수사에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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