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설연휴 中관광지 영화가 충절 화신 만강홍의 악비 신드롬

기사입력 : 2023년01월30일 12:04

최종수정 : 2023년01월30일 12:14

황학루 악비와 '만강홍' 정신 기려
장이머우 악비 영화 만강홍 흥헹 돌풍
박스오피스 조작 시비 휘말리기도
간신 진회 인터넷 생방송 '부관참시'
무릎꿇은 진회, 신발로 뺨 까지 맞아

[우한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설 연휴 후반인 1월 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명승 유적지 황학루 공원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붐볐다. 본래 황학루는 악양루 등왕각 봉래각 등 중국 4대 누각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지만 2023년 설 연휴에는 특별한 이유로 주목을 끌었다.

1월 26일 오전 우한 장강 대교를 건너 황학루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주차장 처럼 혼잡을 빚었다. 황학루 출입구에는 예약표를 확인하면서 경내로 들어가는 관광 인파가 인도 멀리까지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황학루 공원 경내에서도 황학루 누각 입구엔 10열이나 되는 줄이 100미터도 넘게 이어졌다.

유커(游客, 관광객)들은 이렇게 줄을 서서 황학루의 1층부터 5층까지 5개층 전시물들을 샅샅이 살펴보고 바깥 복도에서 바로 아래 펼쳐진 우한의 장강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중국 전역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몰려든 관광객들이 우한의 관광 명소 황학루에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촬영.   2023.01.30 chk@newspim.com

4층에는 옛날 황학루에 오른 고대 명인들과 황학루와 관련한 그들의 시문이 전시돼 있었다. 황학루 누각 전시장 한 곳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다가가 보니 남송시대 명장 악비(岳飞)의 초상화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간신의 모함으로 살해된 악비는 중국 역사에서 애국 충렬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1월 26일 뉴스핌 기자가 황학루에 올랐을 때 악비 전시물은 그가 금나라와의 화친을 반대한 남송의 명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또 악비가 후베이 우한 인근 우창에 주둔했으며 황학루에 올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황학루 4층 벽면 초상화 그림 맞은편에는 '만장훙(满江红, 만강홍), 황학루에 올라' 라는 악비의 시 한수가 전시돼 있었다. '멀리 중원을 바라보며'로 시작해 '황학루에 기대어'로 끝나는 악비의 이 시를 읽으면서 중국 사람들은 애국 충정심을 떠올린다고 한다.

2023년 올해는 특별히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만강홍'이 설 대목 상업 영화로 개봉돼 크게 흥행하면서 설 연휴 내내 후베이 우한의 황학루에 전시된 악비와 그의 시 만강홍 전시물이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황학루 누각에 전시된 남송의 명장 악비의 시 만강홍.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만강홍이 2023년 설 영화시장에서 크게 흥행을 거뒀다.   2023.01.30 chk@newspim.com

무릇 충신이 있으면 간신이 있게 마련이다. 금나라와의 최후 항전을 주장하던 만고의 충신 악비는 희대의 간신 진회(秦桧)의 계략에 의해 모살된다.

장이머우 영화 만강홍은 악비가 사망한지 4년 후 간신 재상 진회가 병사를 이끌고 금나라와 회담에 나서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진회가 주둔한 병영에서 뜻하지 않게 금나라의 사자가 사망하고, 영화 만강홍은 스릴넘치는 복선에 따라 재미가 더해진다.

영화 만강홍은 상영 8일 만인 1월 29일 오전 8시 현재 박스오피스 30억 위안을 돌파, 약 7편의 설 개봉 영화 전체 박스오피스 실적의 약 40%를 휩쓸었다. 2023년 설 연휴 박스오피스는 1월 28일 현재 68억 8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호사다마'. 오랫만에 장이머우가 만든 영화 만강홍이 흥행에 대히트를 했지만 뜻하지 않게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계 안팎의 일부 인사들은 만강홍에 대해 상영 임의 조작 및 흥행 사기, 표절, 댓글 조작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박스오피스 훔치기' 비리를 제기하고 나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시 관광지에서 한 주민이 신발을 벗어 무릎꿇은 간신 '진회 청동상'을 때리고 있다.  [사진=베이징일보] 2023.01.30 chk@newspim.com

만강홍 영화사측은 티켓 판매 시스템 고장 등을 빌미삼아 악의적 소문을 유포하고 있다며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화 만강홍이 흥행을 거두고, 흥행 논란이 비등하는 가운데 악비와 연관된 또다른 관광지에 유커들이 몰리고 그곳에선 악비를 모해한 간신 재상 진회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2023년 설 연휴기간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 화이양(淮阳)의 태호복희릉(太昊伏羲陵)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무릎 꿇은 모습으로 제작된 간신 진회의 청동 조각상을 성토하는 의식을 치렀다.

29일 베이징 일보는 이곳엔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특히 무릎 꿇은 진회의 청동 조각상 앞에서는 수천명의 유커들이 줄을 서서 옛날 풍습대로 진회를 향해 욕을 하고 신발을 벗어 진회를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일보는 신발을 벗어 무릎꿇은 진회 동상을 때리는 것은 재난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올해 설 명절에는 어느때 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이런 의식을 치렀다며 설 영화 만강홍 흥행이 이런 의식에 기름을 부은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