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우리 정부가 당초 이달 말까지 시행하기로 예정했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조치를 다음달까지 연장하자,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재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중국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환구시보, 제일재경일보, 화상보, 대공문회보, 봉황망, 터우탸오(頭條)신문을 비롯한 많은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 블로거와 SNS를 중심으로 인터넷상에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즈는 "춘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입국제한 조치 연장은) 불필요한 우려에서 나온 조치"라고 한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한 "방역 정책은 차별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자국의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여행객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될 것"이라면서 "한국처럼 중국에 차별적인 제한을 부여한 국가들은 중국발 입국자 제한을 해제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목적지로 선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비호감이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여행업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인터넷매체 디이옌제(第一眼界)는 "한국은 이같은 차별적이며 비우호적인 조치로 인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하이샤콰이쉰(海峽快訊)은 "한국이 이달 초부터 중국인들에게 노란 표식을 붙이는 등의 차별적인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중국인들은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더해 한국은 입국제한 조치를 재차 연장했다"며 "중국인들의 감정이 더욱 불쾌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SNS상에는 상당히 격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한국이 싫다" "다시는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의미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의료진 및 군 방역 관계자들의 검사 관련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01.02 mironj19@newspim.com |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또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검사 실시, 항공편 증편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정책을 발표하며 그 시한을 1월 31일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도 지난 10일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측은 "한국의 조치 변화에 대응해 비자 정책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당국이 지난달 30일 발표된 조치들을 1개월 연장해 2월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네티즌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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