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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中 관광업 본격 회복 신호탄, 면세점·호텔업 기지개

기사입력 : 2023년02월20일 16:39

최종수정 : 2023년02월20일 16:39

춘절 여행객 수 팬데믹 이전比 89% 회복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춘절 매출 세 자릿수 폭증
호텔 업계 춘절 연휴 투숙률·수익 3년래 최고
중국중면·금강호텔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권성민·송성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일상 회복 가속화 속 중국 관광 업계에 본격적인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이자 소비 대목인 춘절(중국의 음력설) 연휴 기간 여행객 수와 관광수입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인데 이어, 춘절이 끝나자마자 벌써부터 다음 번 황금연휴인 노동절 여행을 준비하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퉁청(同程)에서는 춘절 연휴(1월 21~27일)가 끝난 일주일간 노동절 연휴 단체 관광을 비롯한 에어텔 상품을 검색한 건수가 춘절 직전 일주일 대비 187% 급증했다.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듦과 동시에 관광업이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하며 올 여름철 관광 성수기 호황을 낙관하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광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A주 관광·호텔 섹터 시가총액 1,2위에 올라있는 업계 대장주 중국중면(601888.SH, 01880.HK)과 상해금강국제호텔(600754.SH)의 올 한 해 전망을 살펴보고, 관련 섹터에서 추가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는 유망주도 함께 들여다본다.

[사진=셔터스톡]

◆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춘절…소비 회복 시그널 포착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처음 맞은 올 춘절 연휴에 중국 소비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 극장가에서는 67억 위안(약 1조 2500억 원)이 넘는 영화티켓이 팔리며 역대 춘절 연휴 중 2번째로 높은 흥행 수입을 올렸고, 지역 간 이동량을 비롯해 중국 내 여행, 소매 판매, 서비스 판매 등 소비 지표들도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관광업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춘절 연휴 중국 내 관광객은 연인원 기준 3억 8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춘절 연휴의 88.6% 수준을 회복했다.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3758억 4300만 위안(약 70조 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광시, 상하이, 산둥 등 중국 각지에서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문화·관광업 소비 촉진 방안을 쏟아내면서 국내 관광업 회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경우 문화·관광·외식·스포츠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한 쿠폰 발행, 문화·예술 행사를 비롯한 관광산업 투자 촉진회를 개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안을 내놨다.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해외여행 수요도 들썩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OTA) 씨트립(Ctrip) 통계에 따르면, 춘절 기간 해외여행 상품 주문량이 작년 대비 640% 폭증했고, 항공편 예약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6일부터는 중국 문화관광부가 20개국을 대상으로 한 자국민 단체 관광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판매 재개를 허용하고,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단체 관광도 재개함에 따라 해외 관광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中 면세점·호텔 춘절 대목 특수 '톡톡'

이번 춘절 연휴 기간 관광산업 세부 업종 중 면세점과 호텔 업계의 회복세가 돋보였다. 그 가운데 하이난 관광 시장과 면세점 업계 활황으로 중국 최대 면세점 업체인 중국중면(中國中免· CTG Duty Free)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하이난성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춘절 연휴에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12곳의 총 매출액은 25억 7200만 위안(약 4800억 원)에 달해, 일평균 3억 6000만 위안(약 67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총 매출은 지난해 춘절 대비로는20.69%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춘절과 비교해서는 무려 329%나 폭증했다.

현지 면세점 시장의 절대강자인 중국중면이 이러한 호실적 달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중면은 12개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중 절반이 넘는 7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하이난 면세점

중국 최대 로컬 호텔 체인인 상해금강국제호텔(錦江酒店·JinJiang Hotels, 이하 금강호텔)도 춘절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올 춘절 연휴 여행 수요 급증 속 다수 호텔의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금강호텔의 호텔 투숙률, 만실 호텔 수, RevPAR 모두 최근3년간 춘절 연휴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춘절 연휴 기간 중 투숙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25일 기준, 금강호텔의 RevPAR은 전년 동기 대비 94.4% 상승하며 거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은 판매객실 평균 요금에 객실 이용률을 곱한 수치로 호텔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사진=바이두(百度)]올해 춘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상해금강국제호텔.

◆ 중국중면 위드 코로나 수혜 본격화, 턴어라운드 시작

최근 중국중면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3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544억 6300만 위안(약 10조 2600억 원), 순이익은 47.95% 줄어든 50억 2500만 위안(약 947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하이난 방문 여행객 급감과 면세점 영업 중단에 따른 타격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 소비 회복세와 해외여행 재개 등 관광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 조성으로 올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작년 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해제되면서 하이난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면세점 운영도 정상화됐다. 특히, 작년 10월 28일 중국중면의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인 하이커우 국제면세성이 성황리에 오픈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 당일 하이커우 국제면세성을 방문한 쇼핑 관광객은 4만 4000명(연인원 기준)을 넘어서 6000만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증권 주간지 훙저우칸(紅周刊)은 기존에 중국중면 산하 최대 규모 면세점이었던 '싼야 국제면세성'이 2021년 348억 위안(약 6조 5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더 큰 규모의 하이커우 국제면세성의 연 매출 규모는 최소 348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전해(東亞前海)증권은 중국 관광업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면세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면세 업계 선두주자인 중국중면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업황 호전에 따라 2023~2024년 매출이 각각 918억 5100만 위안, 1204억 5300만 위안으로 증가하고, 순이익도 각각 118억 5800만 위안, 161억 3200만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금강호텔 올해 순이익 1800% 이상 개선 전망

금강호텔도 올해 중국의 위드 코로나 시대 본격 개막과 더불어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코시국 속 호텔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격적인 규모 확장에 나서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만큼, 향후 금강호텔의 빠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게 현지 기관들의 평가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던 2021년 금강호텔은 신규로 10만 6000개의 객실을 늘리며 총 123만 9000개의 객실을 갖췄다. 개원증권(開源證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객실 수가 가장 많은 세계 호텔 Top10 순위에 세계 1위 호텔 체인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이어 금강호텔이 2위에 올랐다. 당시 메리어트 호텔의 객실 수는 144만 7000개로 집계됐다.

규모 확장을 바탕으로 선두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확대했다. 중국 내 체인호텔 시장에서 금강호텔의 점유율은 2018년 18.3%에서 2021년 22.1%로 향상, 경쟁사인 화주호텔(01179.HK)과 수도관광호텔(600258.SH)을 각각 6.2%포인트, 12%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저렴한 경제형 호텔 사업 성장 둔화에 대응해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바탕으로 중고급 호텔 시장 선점에 나선 것도 브랜드 영향력 향상과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산하의 비엔나 인터내셔널 호텔(Vienna International Hotel, 이하 비엔나 호텔)이 중고급 호텔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2017년 3.5%였던 시장 점유율을 2021년 7.1%로 끌어올렸다.

비엔나 호텔은 지난 2016년 금강호텔이 인수한 중고급 브랜드 호텔로 2015년 기준 중국 50대 호텔그룹 중 7위에 오른바 있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 향상과 소비구조 고도화 추세 속 지방 중소도시가 호텔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비엔나 호텔이 쓰촨, 광둥, 광시 등지의 중소도시로 시장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사진=바이두] 금강호텔 산하 비엔나 호텔.

이밖에 금강호텔이 코로나 기간 동안 디지털 구조 전환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경영 효율을 크게 높인 것도 향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개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금강호텔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직원 수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 줄였고, 2018년 27.83%에 달했던 매출 대비 경영비 비율을 2021년 20.63%로 낮췄다.

이러한 노력에 중국 호텔업 선두주자 금강호텔이 올해는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호텔의 2022년 4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2022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7600만 위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00% 이상 증가한 15억 17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개원증권은 내다봤다. 2024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55.6% 늘어난 23억 6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 정책 대전환에 따른 여행 업계 회복 본격화로 여행 수요가 업계 공급을 웃도는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중국 호텔업 1위인 금강호텔이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호텔 수익성 평가 지표인 RevPAR도 올해와 내년에 2019년 대비 각각 100%, 115%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주목할 만한 관광 테마주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됨에 따라 관광 업계가 회복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중국중면과 금강호텔을 포함해 전문가들은 주목할 만한 관광 테마주로 아래와 같은 종목을 꼽았다.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단체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중국 국제선 항공여행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국제항공(601111.SH) △중국동방항공(600115.SH) △남방항공(600029.SH) 등 중국 3대 항공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춘절 관광소비 회복과 출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본격적인 반등세가 예상되는 면세점 업계와 관련해 민생증권(民生證券)은 주목할 종목으로 △중국중면(601888.SH) △북경왕부정백화(600859.SH) 등을 추천했다.

이와 동시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호텔 종목 중 눈여겨볼 종목으로 수창증권(首創證券)은 △ 상해금강국제호텔발전(600754.SH) △수도 관광호텔(600258.SH) △화주 그룹(01179.HK) 등을 꼽았다. 중국 대표 호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들 호텔이 사업 구조 고도화와 프랜차이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업계 회복세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밖에 주목할 여행 관련주로 △중청려홀딩스(600138.SH) △메이투안(03690.HK) △트립닷컴(09961.HK)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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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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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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