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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기현, 지친 기색 없이 '활짝'...나경원과 '연포탕'도 제대로 끓였다

기사입력 : 2023년02월09일 22:15

최종수정 : 2023년02월10일 08:20

與 당권주자 현장 일정 따라가 보니
'사랑한다' 손하트도 당협 분위기 달궈
"소통·화합 아이콘" 외치자 열렬한 호응
"김기현 얼굴 안 보인다" 언짢아하는 당원도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컷오프를 하루 앞둔 날. 4강 확정을 앞둔 9일 대세 주자인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수도권 당원협의회 곳곳을 누비면서 '가화만사성'을 외쳤다. 물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에 주력하겠다"라는 것이 그가 지향하는 바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는 "당이 안정만 되면 되느냐. 일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완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 피력이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협상을 잘 해낼 이 시대의 지도자"라고 자임했다. 지지자들은 그때마다 '김기현' 세글자를 연호했다. 그를 응원하는 피켓에는 '진심의 정치'와 '현장의 정치',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과 같은 키워드가 적혀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2.09 kimej@newspim.com

이날 김 후보의 오후 일정 중 마포을 당협 당원간담회와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 서울 강서을 당협 당원간담회 현장을 찾았다. 연일 계속되는 스케줄 강행군에 목은 쉬었음에도 김 후보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오후 첫 일정이었던 2시, 마포을 당협에서 김 후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싸움도 싸워본 놈이 잘한다"라며 "당 안정화를 이끌고 야당과 협상할 것은 하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이에 당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호응했다. 김 후보는 인사말 도중 손을 들어 당원들의 연호에 화답하기도 했다.

마포을 당협은 굉장히 좁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운집한 수십명의 당원들이 사람이 걸어 다니기도 힘들 만큼 그 공간을 가득 메워 김 후보에 대한 관심을 체감케 했다. 한 노부인은 응원 피켓이 앞을 가리자 "김기현 후보의 얼굴을 봐야 하는데 보이지 않으니 피켓을 내려달라"라며 거듭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뽑는 당대표는 대통령과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왜냐하면 대통령과 당대표가 서로 뜻이 안 맞아 삐그덕하면 국민들은 콩가루집안이라고 한다"라고도 우려했다. 그러자 여기에 누군가 "아니되옵니다"라고 외치면서 시선을 빼앗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화기애애했는데,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사랑한다'라며 손하트를 날리며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현장에 참여한 김병민·민영삼 최고위원 후보도 손하트를 받았다. 

김 후보도 이에 질세라 직접 손하트를 그려 보였다. 이후 수도권 총선 승리 의지를 강조하면서 "총선에 인물을 잘 세워야한다. 최소 70, 80석을 가져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장의 열기, 김 후보의 메시지, 당원들의 열렬한 환영까지. 뭐 하나 빠진 것이 없는 것 같았지만 뭔가가 이상했다. 아직 마음 속의 어떤 것이 100%까지 충족되지 않고 있단 느낌이 계속해 들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3.02.09 leehs@newspim.com

오후 3시에는 마포구 또 다른 곳에서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의 전국대회가 열렸다. 현장에선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김기현·윤상현·황교안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송석준 의원, 김병민·박성중·이용 최고위원 후보, 장예찬·양기열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 소개됐다.

이때 나경원 전 의원에게 주어진 수식어는 '앉으나 서나 국민의힘 생각, 영원한 당원'이었다. 

마포을 당협에서 겨우 당원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면, 이번에는 암묵적인 언론 기자들과의 자리 선점 경쟁이 이어졌다. 해당 일정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자리하면서 취재 열기가 뜨거워졌고 어림잡아 20명이 좀 안 되는 기자들이 현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이 앉는 VIP 테이블 근처에 앉는 것은 실패했다. 두 사람의 쾌활하고 밝은 미소는 조금 떨어져서나마 확인은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일 오찬 회동 후 찍힌 사진에서 나 전 의원의 밝지 않은 표정 덕에 진짜 연대가 맞느냐는 의구심이 이어지던 것이 한 순간에 불식되는 장면이었다.

앞서 뭔가 하나 빠졌던 것 같은 느낌은 이거였다. 바로 '연포탕.' 

김 후보가 새민연 일정 참석 후 취재진을 만난 백브리핑 자리에서 "오늘로써 완전한 연포탕이 끓여졌다고 보면 되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저 김기현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미 손에 손을 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당선에 함께 하기로 합의를 봤다. 앞으로 서로 필요한 것을 잘 공조하며 더 좋은 대한민국, 더 나은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선 새민연 전국대회 축사에서는 "우리가 대통합을 이루고 한 목소리로 원팀을 가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정통보수 우파를 계속 이끌고 오늘의 국민의힘을 만드는데 희생한 나 전 의원 같은 분이 앞장서 주셔야 한다.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정통보수의 뿌리를 잘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자"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도 축사에서 "어제(8일) 저는 역사상 유례없는 국무위원 탄핵 결정을 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우리가 정말 똘똘 뭉쳐야겠다는 이런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교체의 완성"이라며 "그때까지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고 이제 새롭게 탄생할 지도부,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대통령과 일 할 수 있게 해 드리고 당도 함께 해서 더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저 나경원은 영원한 당원이다. 어디서나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강서을당협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2.09 kimej@newspim.com

김 후보는 곧 이어 오후 4시 10분 예정된 서울 강서갑 당원교육을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김 후보를 다시 만난 건 이후 일정인 강서을당협 당원간담회 현장에서였다. 어느 교회에서 열린 이번 일정에는 100여명의 인파가 모여서 김 후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 후보는 여기에서 나 전 의원과 연대 공식화에 대한 언급을 아끼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당을 살리려면 손을 잡고 가야한다는 것에, 서로 손을 잡고 전당대회에서 김기현의 당선에 힘을 쓰겠다는 합의 박수를 받았다.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 김기현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지어 저하고 길이 다른 당대표 후보들도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한다. 마치면 다같이, 좋은 자원인 안철수 후보 등과 다 손을 잡고 대통합을 해야 한다. 대통합의 적임자는 김기현이다. 그렇지 않나"라고도 물었다. 현장에서는 김 후보의 이름을 호응하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오후내내 한 장소만 빼고 김 후보의 곁을 나름대론 지켰지만 워낙 촉박한 일정, 그리고 많은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상황때문에 '내가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나가는 김 후보의 옆으로 다급하게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마크맨으로서 오는 10일 본경선 진출자 발표에 대한 한마디 짧은 응원을 드디어 전하면서 오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마지막 공식일정인 강서을 당협 간담회에는 김 후보에 이어 이만희·이용·태영호 (가나다순) 최고위원 후보도 자리해 지지를 호소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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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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