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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② 인문학에 디지털 이식…"'역사 메타버스' 만들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23년02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0일 07:49

"디지털 역량 뛰어난 학생 위한 캠프 조성 필요"
한성대에서만 초·중·고교생 1600여명 '디지털 캠프'
지속적 디지털 교육 위한 '표준교육과정' 도입 필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파장이 크다. 교육계에서도 허용 금지와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 등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 교육 혁신에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자체에 대한 교육,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이 혼재하는 시대에 현장에서 미래교육의 길을 찾는 이들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소가윤·김범주 기자 = "'역사 메타버스' 만들고 싶어요"

올해 한성대 인문대학 예비 신입생인 이유진(20·여) 씨는 스스로를 융합인재라 칭하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언리얼 엔진을 이전에 혼자서 사용했을 때 어려웠는데 바로 옆에서 교수님이 설명해주시고 직접 따라해보니 게임 하나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겨울 입학식을 앞둔 한성대 예비 신입생들은 '언리얼 엔진' 프로그램을 이용해 혼합현실(XR) 게임 콘텐츠 제작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한성대는 입학 후 1년은 의무적으로 SW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이번 캠프는 학점 연계 프로그램이지만, 향후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미리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개혁] 글싣는 순서

1. '디지털' 실험 싹 틔웠다…"교육격차 해소에 기대감↑"
2. 인문학에 디지털 이식…"'역사 메타버스' 만들고 싶어요"
3. "쉬는 시간도 아까워요"…화장실도 안 가고 '로봇코딩' 삼매경

이씨는 "고등학교 때는 이런 수업이 없었는데, 이번 캠프에 참여하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걸 실제로 꺼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역사 관련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10일 한성대 SW·AI 캠프에서 진행한 메타버스 캠프에서 학생이 만든 VR 콘텐츠를 본인이 직접 시험해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02.10 sona1@newspim.com

사회과학부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효찬(20·남) 씨도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얼마전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오락실을 갔다가 이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게임을 발견해 반가웠다"며 "제가 만든 건 실제 게임에 비해서 그래픽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지만 친구한테 나도 만들어봤다고 자랑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공 수업을 듣기 전 사전 체험을 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 대학 IT전공 예비 신입생인 송효준(20·남) 씨는 "앞으로 전공 수업을 들으려면 어려운 점이 있을 거 같은데 방학 기간에 맛보기를 할 수 있었단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학생들 지도를 담당한 정지신 강사는 "학생들이 대부분 게임 프로그램을 처음 다뤄봐서 수업 시간에 유튜브 영상을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며 "5일간 학생들이 배우기에는 프로그램 수준이 어렵기 때문에 기간이 조금 더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상기 ICT디자인학부 교수는 "계열 구분없이 배울 수 없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며 "콘텐츠 제작의 전체적 내용을 학생들이 배우고 숙지해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10일 한성대 SW·AI 캠프에서 진행한 메타버스 프로그램에서 혼합현실(XR) 게임 콘텐츠를 만든 학생이 게임을 실행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02.10 sona1@newspim.com

◆ "디지털 역량 뛰어난 고3 학생도 강사하도록" 

한성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서울과 경기 지역 초·중·고 학생 1380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교육 캠프와 농어촌·도서 지역, 장애인·다문화 배경 학생 240명 대상 특별캠프를 운영 중이다.

SW·AI  교육캠프는 AI와 피지컬컴퓨팅, SW, 메타버스 등 총 4개 분야로 구성했다 수준별로 초급·중급·고급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각 교육캠프는 주 강사를 전공 교수로 두고 현직 초·중·고 정보교사 29명은 보조강사, IT전공 대학생을 수업보조원으로 선발했다.

노광현 산학연구처장은 "앞으로 캠프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대학과 지역사회, 초·중·고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래 인재인 초·중·고 학생의 디지털 역량 배양을 대학의 책무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 처장은 교수나 정보교사뿐만 아니라 역량을 갖췄다면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처장은 "이번 캠프에서 지난달에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고3 학생이 메타버스 분야에서 중학생을 가르쳤다"며 "수업을 들은 중학생들이 다시 예비 중1 학생의 수업보조원으로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뛰어난 학생들의 역량을 활용한다면 교육적 효과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SW·AI를 교육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SW·AI를 수업과 동아리에서 교육하면서 대학과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면 학생들의 디지털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한 표준교육과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처장은 "한성대에서는 수준별로 캠프가 나뉘는데, 기관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표준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수준별로 연계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야 캠프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0일 한성대에서 신상기 ICT디자인 학부 교수가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시험 운영 중이다[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2.10 wideopen@newspim.com

◆디지털 교육 확산, 대학만 59개 참여

올해 교육부에 디지털 교육 신청을 한 대학은 총 59개다. 민·관·학이 협업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만큼 여러 기관에서 참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 광운대 등 10개 대학이, 경기도에서는 가천대 등 11개 대학이, 부산은 부산대 등 3개 대학이 각각 관련 캠프를 운영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중 가천대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두이노를 활용한 '식물키우기' 캠프를 진행했다. 아두이노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단일보드 형태의 마이크로 컨트롤러다.

학생들에게는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식물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법, 스마트·그린시티를 예상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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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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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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