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美반도체법 세부지침 임박·K칩스법은 제동?…K반도체 어쩌나

기사입력 : 2023년02월15일 16:32

최종수정 : 2023년02월15일 16:32

가드레일 조항 포함시 中 반도체 투자 10년간 제한
"주요 제품 생산 거점 국내로 들여오려는 노력도 요구"
미국으로부터 보조금 받지 않는 시나리오도 등장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미국 정부가 반도체과학법 세부 지침에 자국 지원을 받을 경우 중국 현지 투자를 10년간 제한하는 '가드레일' 조항을 포함할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정부안이 국회 입법 문턱을 넘지 못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美, 반도체과학법 구체화 임박...中 현지 투자 10년간 제한 가능성도

바람에 펄럭이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좌)와 중국의 오성홍기. 2021.0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반도체과학법 세부 지침을 발표한다.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명한 법안으로 미국 현지 반도체 투자 기업에 527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반도체과학법 시행에 맞게 미국 내 반도체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가동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규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반도체과학법 내 가드레일 조항이 포함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적절한 투자 작업을 펼치기 어려워진다. 가드레일 조항엔 미국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미국 안보에 위협을 주는 우려 국가에 반도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 주요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40%를, SK하이닉스는 D램의 50%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도 시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규제 유예를 받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 정부가 올해 10월 이 유예를 다시 갱신해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 삼성·하이닉스 공장 韓 유치 노력 필요"...'K칩스법'은 여전히 계류 중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과학법과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 등은 사실상 주요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힘을 빼고 주요 제품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게 하려는 복안이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드레일 조항의 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속단은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 고려해 계산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에 투자할 돈을 미국으로 가져가는 것보단, 우리나라 입장에선 한국에 짓는 게 낫다"면서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주주도 생각해야 하고 이윤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 반도체 공장은 중국과 미국, SK하이닉스는 한국과 중국인데 그러면 결국 한·미·중 중에서 양 사가 국가를 골라 공장을 짓거나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최대한 이들 공장을 국내로 유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처럼 중국에 공장을 지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대신 한국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국내에선 여전히 K칩스법마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날 국회기획재정위원회는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로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처리에 실패했다.

김 산업연구원은 "법안 계류라는 건 결국 기업의 의사결정도 보류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무슨 결론이든 확정이 돼야 기업들이 미국이든 한국에 공장을 지을 텐데 계속 논의가 길어질 경우 기업 입장에선 투자결정도 기업 입장에선 늦어져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가드레일 조항이 포함되더라도 미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업체들이 우려 국가에도 투자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비용적인 면과 정치적 문제 등 예상치 못한 상황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여러가지 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고려해야 할 상황도 많기 때문에 돌아가는 상황을 예민하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