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자치구 포커스] "구청장, 숨지마라"...소각장 갈등에 발칵 뒤집어진 마포구

기사입력 : 2023년02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2월18일 08:00

구민단체, 구청·구청장 소극적 대응에 반발
"구청장이 할 일은 구민이 하고 있다" 성토
전처리 시설 '대안' 놓고 여론 온도차 커
구청 "반대입장 변함없어, 서울시와 적극 논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 마포구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반대를 놓고 구민단체(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백투본)와 구청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백투본은 구청과 박강수 구청장이 적극적인 반대 활동을 주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구민들은 백지화를 원하지만 구청장이 대안 시설 건립이라는 엉뚱한 대안으로 서울시와 타협하고 있다고 백투본은 전했다.

이에 구청은 신규 소각장 건립 '결사반대'라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일뿐 소극적인 대응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가 건립을 위한 절차를 서두르는 가운데 구민과 구청간 갈등까지 겹치며 마포구 신규 소각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마포구 신규 폐기물 소각장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2.28 mironj19@newspim.com

18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구민들은 구청과 구청장이 신규 소각장 반대 활동에 소극적이며 전면 백지화를 원하는 여론과 달리 '전처리 시설(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시설)'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마포구청(대강당) 진행된 소각장 반대 토론회의 경우, 구청이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장소허가를 불허했다가 민원이 이어지자 승인했으며 박 구청장 참석 요구도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성은경 백투본 공동 위원장은 "구청이 나서서 개최해도 부족한 토론회를 구민들이 발로 뛰며 만들었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장소 제공도 피하려 하고 특히 구청장이 참석할만한 취지의 행사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마포구를 지키려는 토론회에 정작 구청과 구청장이 소극적인 게 말이 되는가"라고 성토했다.

전처리 시설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전처리 시설이 소각장에 비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소각장이 있는 마포구에 관련 시설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미 서울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거부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 위원장은 "작년에는 그래도 구청장이 기자회견도 하고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보이지도 않는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자꾸 뒤로 빠지려 하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을 구민들이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왜 이렇게 소극적이고 엉뚱한 방향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마포구는 "신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청] 

우선 토론회의 경우 백투본이 지난해 개최한 행사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연출돼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장소허가를 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보다는 확실한 대안을 들고 가서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전처리 시설과 관련된 현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모든 반대 현장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전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전처리 시설 역시 서울시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구청은 전처리 시설로 소각용 쓰레기를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시는 현재 운영중인 4곳의 광역자원회수시설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를 넘기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마포구는 지난 12일 서울시를 방문해 박 구청장이 오신환 부시장에게 직접 상암동 부지에 신규 소각장이 아닌 전처리 시설을 건립하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구청 관계자는 "시에서는 신규 소각장 용량을 줄이고 기존 소각장과 동시에 운영하는 기간을 기존 7년에서 3년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단 1톤의 용량도 늘릴 수 없다는 구 입장은 변함이 없다. 서울시와 계속 논의하며 이번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