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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G전자 전장에 '이기는 성장' 보여준 조주완 사장

기사입력 : 2023년02월18일 06:45

최종수정 : 2023년03월15일 16:18

"전장, 액셀밟을 일만 남아" 취임3년차에 전장 흑자전환
조직원과 열린 대화 'FUN 톡', 고객가치 창출 이끌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는 항상 기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새로 취임한 CEO가 어느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고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 출장지는 ZKW, 오스트리아 비젤버그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차량용 해드램프 업체다. 이 회사는 LG와 LG전자가 2018년 그룹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 넘는 돈을 투자해 인수했다.

조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공간별 최적 솔루션 등 업계 동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며 B2B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기는 모습. [사진=LG전자]

이후 조주완 사장이 전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LG전자의 전장사업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장사업을 하는 VS 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이 이어지며 LG전자의 주력이 가전사업과 TV사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VS 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은 LG전자의 희망찬 미래가 엿보이는 단비가 됐다.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이루자.'. 조주완 사장의 경영 철학을 한 줄로 정리한 문장이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CES에서 사장 취임 후 1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전장사업과 관련해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며 자신했다. 그는 "성장과 변화에 있어서 어느 정도 그 기반을 닦았다고 볼 수 있는 면들이 있다"면서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조 사장과 조직원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CEO F·U·N 톡'이다. CEO F·U·N 톡의 'F·U·N'은 First(최고의), Unique(차별화된), New(세상에 없던)를 의미한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리인벤트(REINVENT·다른 모습을 보여주다) LG전자'를 선포하고, 수시로 진행되는 CEO F·U·N 톡을 통해 임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1987년 금성사로 입사해 조직생활 절반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글로벌 사업가답게 조직원들과 열린 방식의 대화를 추구하며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LG그룹 조직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LG전자 조직의 '성공하는 변화' 중심에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이어지는 LG그룹의 큰 방향성인 '고객가치 창출'이 있다.

조 사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LG전자는 어떤 기업인지, LG전자에서 일하는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를 자문해 보자"면서 "우리는 삶이 주는 가치와 가능성을 믿기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해 마침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사람들인 동시에, 언제나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고객의 삶을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보며 인사이트를 찾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고객경험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낙관적인 자세로 각자의 도전 과제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시련과 어려움까지도 용기 있게 뚫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조 사장은 아직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시점에 전장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가 이끄는 LG전자가 2년 후 또 어떤 성공하는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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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기 신도시 도시철도 2년이상 빨라진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사전청약이 본격 시작된 하남교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을 비롯한 3기 신도시 지하철 건설이 1·2기 신도시에 비해 최소 2년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분담금으로 주요 도시철도 사업비를 전액 가까이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이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LH와 운영사업자(코레일·서울교통공사 등)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비를 둘러싼 협의 과정이 크게 줄어 최소 2년 이상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주요 철도건설 사업비 대부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3기 신도시 개발사업과정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철도건설 사업비를 대부분 조달할 계획이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고양창릉이 여기에 해당된다. 해당 3기 신도시 지구계획 승인 당시 이런 내용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담겼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지구계획 승인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 전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책정하도록 한 결과다. 총 사업비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2기 신도시 교통분담금에 비해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LH 교통분담금만으로 도시철도 건설 재원 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2기 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개발 총 사업비의 약 10%를 교통사업비로 책정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3기 신도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 사업비의 20%를 배정하도록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대표적인 사업이 하남교산 신도시를 위한 송파~하남 서울 3호선 연장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상 1조5400억원 사업비가 3호선 연장에 투입되는데 LH는 이를 위해 약 2조원의 교통분담금을 조성한다. 나머지 5000억원은 도로와 환승시설 등 교통 개선에 활용된다. 고양창릉의 고양은평선 역시 총 사업비 1조4100억원 전액을 LH 분담금으로 활용한다. 남양주왕숙의 9호선 연장 사업은 총 사업비 2조1000억원 가운데 LH가 1조5000억원을 부담한다. 2기 신도시에는 가구당 1200만원(한강신도시)에서 2200만원(광교신도시)의 교통분담금이 분양가에 반영돼 교통분담금 부과액은 가구당 평균 2000만원 수준이다. 사업자인 LH가 거둬들인 교통분담금 총액은 25조원에 달한다. 3기 신도시는 교통난 방지를 위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가구당 분담금도 4000만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주요 도시철도사업비 대부분을 LH 충당금으로 조달한다"며 "3기 신도시 사업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LH의 교통분담금이 총 사업비의 20% 안팎으로 조성하도록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돼 있어 2기 신도시 대비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기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의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신도시 지하철 사업에서 해당 지자체는 광역교통분담금을 미리 납부했음을 근거로 빠른 사업 추진을 LH에 요구했지만 사업비 문제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LH에 대해 '광역교통분담금 먹튀' 논란까지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LH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지하철 건설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실제 지구 지정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까지 2기 신도시는 성남판교 25개월, 김포한강 28개월 등 평균 27개월이 소요된 데 비해 3기 신도시는 하남교산 7개월, 남양주왕숙 15개월 등 평균 11개월이 걸려 1년 반 이상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사업비 협의는 신도시 도시철도 사업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천선(서울지하철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다. 과천지정타역은 2015년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신설이 확정됐다. 하지만 사업자인 LH와 운영자인 한국철도공사가 비용문제를 놓고 대립을 보이면서 입주가 시작된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지정타역은 기존 과천선에 역사만 설치하면 되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두기관의 대립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기준 582억원의 사업비 증액이 발생했으며 과천시의 분담금도 203억원 더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업비를 LH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만으로 자체 조달하면 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 없이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LH 교통분담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사업에 대해서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공타)를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어 사업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unsaid@newspim.com 2023-06-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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