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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곧 식량난 특단 대책 가능성...대통령실⋅정부 "북한 아사자 속출"

기사입력 : 2023년02월20일 07:48

최종수정 : 2023년02월20일 07:48

노동신문엔 엿새만에 "굶어죽더라도" 재등장
정부도 신중 모드 사흘 만에 "아사자 속출"
北, 금명간 식량문제 다룰 노동당 회의 개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대통령실이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20일 1면에 '주체와 존엄'을 강조하면서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수 백 만t의 쌀이나 억만금을 준대도 바꿀 수 없고 굶어 죽고 얼어 죽을지언정 버릴 수 없는 목숨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6월 17일 노동당 제8기 3차 회의에서 식량 긴급 방출을 지시하는 특별명령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2.06 yjlee@newspim.com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간 개성과 평북 구성시 등 북한 지역 곳곳에서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대북 전문매체 의 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오던 입장에서 '아사자 속출'로 선회한 것이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보고에서 북한 식량 사정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가 보이는데 그렇다고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16일에는 통일부 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나 "작년 말부터 보인 북한의 여러 가지 조치나 신호를 고려할 때 현재 식량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고난의 행군처럼 대규모 아사자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고 권 장관의 발언을 부연 설명했다.

고난의 행군은 김일성 사망이후 1990년대 중후반 북한에 대기근 사태가 벌어져 46만명(우리 정보 당국 판단) 정도가 사망한 일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2.09 yjlee@newspim.com

통일부는 하지만 대통령실이 '아사자 속출' 입장을 내자 이에 맞추는 쪽으로 기류 변화를 보였다.

19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 당국을 "남조선 것들" 운운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통일부 대변인실은 "북한 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뿐"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북한 내부에서 잇달아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기정사실화 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북한이 식량난 속에서도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치르고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등장시킨 우상화 놀음을 벌이는 데 대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기류가 강경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재개하자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공개하는 방향으로 대통령실과 정부 입장이 조율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식량 증산을 촉구하는 북한 선전포스터.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2.14 yjlee@newspim.com

북한은 지난 14일 노동신문을 통해 "굶어 죽고 얼어 죽을지언정 절대로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자주와 자존의 정신"이라고 밝히는 등 절박한 상황을 내비치고 있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는 물론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에도 식량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 하순 농업 문제를 다룰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해 놓고 있어 금명간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한 당 차원의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식량 부족과 아사 사태에 따른 주민 불만과 동요를 무마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2021년 6월 노동당 회의를 열어 식량 긴급방출을 결정했을 때보다 더 큰 폭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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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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