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11시간 휴식없이' 가능…주 64시간 근무시대 열린다

기사입력 : 2023년02월24일 17:41

최종수정 : 2023년02월24일 17:41

고용부 24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대국민 토론회
연장근로 '주 64시간' 허용…휴식 11시간 제외
근로자 건강권 침해 우려도…입법까지 난항 예고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고용노동부가 주 최대 69시간 연장근로를 할 때 근로일 사이 11시간 의무 휴식시간을 없애는 대신 주 최대 64시간을 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다.

근로시간 개편 일환 중 하나인데, 이 경우 근로자 건강권을 보호할 수 있을지 논의 단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 연장근로 선택지에 '주64시간' 추가

고용부는 24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2월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권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혁과제'를 토대로 고용부에서 마련 중인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입법을 위해 대국민, 현장 노·사, 전문가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해 개최됐다. 2023.02.24 seungjoochoi@newspim.com

고용부가 이번 토론회에서 공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안)'에 따르면, 고용부는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호하면서 사업주와 근로자 상황에 맞게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 근로시간 제도가 1953년 공장법 시대에 만들어진 만큼 시대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서다. 고용부는 근로자 건강권 저해와 노동생산성을 약화하는 현 근로시간제를 보다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고용부는 이날 노사 합의로 선택할 수 있는 주 최대 근로시간에 '64시간'을 추가하는 방안을 최초 공개했다.

앞서 고용부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 권고에 따라 현재 주 최대 52시간까지 가능한 근로시간을 주 최대 69시간까지 확대하는 근로시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초과근무 시간 제약을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확대해 유연한 노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부는 초과근무로 인해 근로자 건강이 손상되지 않도록 연장 근로일 사이 11시간 연속휴식을 부여하도록 했다.

하지만 연속휴식 11시간은 현장이나 근로자 상황에 따라 과거 공장법처럼 경직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에 고용부는 연속휴식 11시간을 없애는 대신 주 최대 근로시간을 64시간으로 줄이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노사는 주 최대 69시간과 64시간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지영 고용부 임금근로시간과장은 "근로시간 총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장시간 근로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뇌심혈관계 질환 산재인정 기준에 따라 주 최대 64시간을 적용, 분기 이상에도 최소한 주 평균 64시간 근로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시간 연속휴식에 상응하는 추가적인 건강 보호조치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 연속휴식 11시간에 상응하는 것에 대해선 보다 엄격해야 한다고 보고 추가 선택지를 주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분기 단위 이상으로 설정할 경우 근로자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4주 평균 근로시간이 64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안을 추가했다"며 "뇌심혈관계 질환 산재인정 기준에 따라 근로시간 관리 단위도 정책 일관성과 통합성 차원에서 연장근로단위가 분기 이상 확장되는 경우 4주 평균 64시간 제한이라는 캡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동계 반발 '건강권 보호' 변수

고용부는 주 최대 64시간, 69시간 등으로 근로시간을 개편하면서 근로자 건강권 보호에도 신경쓰겠다는 입장이지만, 특정 주에 근로시간이 과도하게 쏠린다는 점에서 실제 적용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근로시간 개편에 있어 주 40시간이 아닌, 연장근로 최대치까지 포함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근로자를 위한 개편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개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24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열린 '근로시간 제도 개편 대국민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조용만 건국대 법학과 교수 2023.02.24 seungjoochoi@newspim.com

따라서 향후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계획은 노동계를 설득하는 게 성공의 핵심 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주 40시간 근로가 아닌, 연장근로까지 포함해 주 52시간을 꽉 채워서 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정부는 시대변화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근로시간을 개편해야 한다고 하는데, ILO 협약에서도 40시간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는 주 52시간 이상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용만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장근로 총량관리제 도입에 따른 근로자 건강권 보호책으로 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제 시행 외에도 추가적인 보호조치 검토도 필요하다"며 "근로자대표와 서면합의 사항에 총근로시간 한도 설정 등 기업 실정에 따라 적절한 건강권 보호조치가 강구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근로시간법제의 양적 규제 차원에서 (근로시간 개편은) 단편적이 아니라 보다 지속가능한 산업구조 변화와 연동된 구조적 개편의 일환이 돼야 한다"면서 "단순 숫자 개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사를 포함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산업 전환의 시대에 충분한 숙의를 거쳐 신중하고 지속적으로 다듬어가야 하는 구조적 과제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immi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