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가격 공개...테슬라 모델3에 비해 가격 비싸
국내서는 보조금 최대로 지원받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가 미국 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현지 가격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국내 출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 출격 준비를 마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는 최근 아이오닉6의 미국 판매 가격과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6에는 53kWh와 77.4kWh 배터리가 적용된다. 트림별로는 스탠다드 모델이 4만1600달러(540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가 모델은 리미티드는 5만6100달러(7300만원)이다.
아이오닉6는 지난해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올해 글로벌 시장에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주력 모델들의 가격을 내리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연초 가격을 20% 내린데다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힘입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EV볼륨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0만5170대인데 이중 테슬라가 5만7000대로 54%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주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GV70 EV를 필두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GV70 EV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현대차의 첫 전기차 모델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리스 프로그램을 확대해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차량 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리스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5% 수준인데 올해 3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이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환경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은 올해 680만원의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게 된다.
680만원의 보조금은 국내에서 출시된 전기차가 지원받는 지원금 중 최대 금액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니로 EV만 이에 해당한다. 올해 보조금 정책이 변경되면서 수입 전기차와 비교해 현대차가 보조금 지원금액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가 260만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모델3의 경우 현재 5999만원으로 보조금을 50%만 지원받을 수 있지만 테슬라가 국내에서도 가격 인하를 단행해 57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보조금을 100% 지원받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전기차가 테슬라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적인 할인 등 프로모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공장이 세워지는 3년 동안은 이러한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6의 가격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전기차를 양산하더라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며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전기차 생산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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