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개인비리 의혹 등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8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9일 새벽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mironj19@newspim.com |
전날 오후 3시 13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조 회장은 '영장심사를 앞둔 심경이 어떤가', '왜 회삿돈으로 외제차를 구입하고 개인 집수리를 했는지', '계열사 자금 대여 관련 배임 혐의는 인정하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지난 6일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자금 수십억원을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하고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 100억여원을 개인적 친분이 깊은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당시 경영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4∼2017년 계열사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각각 29.9%, 20.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조 회장과 조 고문은 2016∼2017년 MKT로부터 65억원,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 규모는 200억원대에 달한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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