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앙카라 고아원' 형제의 나라 도와야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지원 등 국회 노력
재외동포청 설치·재외동포법 제정 적극 협조
[이스탄불=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 오후(현지시간)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고 '동포 및 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공식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김 의장은 8일부터 18일까지 9박 11일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한다. 김 의장은 순방 첫 일정으로 '혈맹국'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을 찾고 대지진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양국 국민 간 우호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이스탄불=뉴스핌] 김은지 기자 =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 오후 (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동포 및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대지진으로 인적·물적 피해 입은 튀르키예 국민과 동포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의장실] 2023.03.09 kimej@newspim.com |
이날 김 의장은 튀르키예 동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현지법인 대표, 공공기관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튀르키예는 형제국이란 생각을 가지고 지내왔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본단 우리 말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을 위해 '컨테이너 임시 주택' 건립 지원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의장은 "지난달 대지진으로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 튀르키예 국민들과 우리 동포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우리와 수교도 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보낸 4대 파병국으로, 우리에겐 혈맹국이자 형제의 나라다. 우리도 반드시 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수원 서호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인근에 튀르키예 군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앙카라 고아원'이 있어서 원아들과 함께 공부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 합심해 튀르키예를 돕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 전원이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성금을 거둬 적십자사에 기부했다"라며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모금해 약 721억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동포 사회와 우리 기업이 화합해 이스탄불 등 각 지역 공동체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등 경제적 지원과 관련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컨테이너 임시주택을 건립,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선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마련되면서 양국 국민간 우호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영훈 재이스탄불 한인회장은 "이재민이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컨테이너(임시주택 건립)을 준비해 현재 성금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멀리서 국회의장이 오셨는데 고생하신 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외 동포 사회 발전에 대한 제언으로는 "한인들이 튀르키예에 거주한 지 3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교민들이 체류문제로 인해 행정상 불편함을 겪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 해결과 여태까지 건립되지 못하고 있는 '한인회관' 건립을 국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제기된 내용들은 국회와 정부에 공유해 빠른 시일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특히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적극 협조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튀르키예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및 생활비 지원 ▲한글학교 지원 및 한국학과 개설 확대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김 의장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동행한다.
김 의장과 국회의원들은 오는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지속 가능한 개발 ▲경제통상 ▲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에 대한 각국 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튀르키예, 호주를 포함한 5개국 간 협의체다. 국제사회의 공공이익 증대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 당시 출범했다. 매년 5개국이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으며 올해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서 국회의장 회의를 개최한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