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바디페인팅 女모델이 전시장에…도나 후앙카의 종합 예술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17:45

최종수정 : 2023년03월09일 17:45

스페이스K, 도나 후앙카 개인전 9일 개최
조각·페인팅·퍼포먼스, 향과 소리까지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페인팅을 한 모델들이 전시장을 걸어다닌다. 퍼포머이자 모델인 이들이 전시장 벽면에 걸린 회화 앞에 섰다. 모델과 회화는 한 작품인듯 조화롭게 어울려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스테인리스 조각에 이 광경이 비친다. 이 역시 제3의 작품이 되었다. 관람객의 등장은 또 하나의 작품으로 가는 과정이다.

볼리비아계 미국인 작가 도나 후앙카(40)가 전시장을 활용하는 법이다. 그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합 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순간 만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열어두고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작업에 임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나 후앙카 개인전 전시장 전경 [사진=스페이스K] 2023.03.09 89hklee@newspim.com

코오롱그룹의 문화예술 나눔공간인 스페이스K 서울은 9일부터 6월8일까지 도나 후앙카의 개인전 '블리스 풀(BLISS POOL)'을 개최한다. 점토, 모래와 같은 천연 재료와 플라스틱, 인조 가죽과 같은 인공 재료를 혼합해 탄생한 신작 20점을 소개한다.

도나 후앙카는 2017년 아트바젤 언리미티드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됐지만, 국내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작가다. 스페이스K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재조명이 필요한 중견 작가 등을 발굴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앞서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후 환각상태를 이미지화 하는 이근민 작가, 사회의 갈등과 부조리를 남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 다니엘 리히터, 스퀴지를 활용해 거대한 추상 작품을 그리는 제여란 작가 개인전 등을 펼쳤고 이러한 흐름에 이어 올해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몰입감 넘치는 종합 예술 공간을 선사하는 도나 후앙카의 전시로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다나 후앙카가 전시를 대하는 태도가 종합 예술인 이유는 그가 어릴적 경험한 '우르쿠피냐' 축제의 영향이다. 볼리비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자란 작가는 카톨릭과 안데스 전통을 융합한 볼리비아 축제인 '우르쿠피냐'에 들렸고 그곳에서 경험한 음악, 춤, 전통 의상은 현재까지도 그의 작업에 영감이 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나 후앙카 개인전 전시장 전경 [사진=스페이스K] 2023.03.09 89hklee@newspim.com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휴스턴대학교와 스코히건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나 후앙카는 최근 워싱턴대학교 헨리아트갤러리(2022), 브리스톨 아르놀피니(2022)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 멕시코 사포판아트뮤지엄에서 개인전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휴스턴대학교와 스코히건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예술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여러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미술계가 아닌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회화가 남성 중심 미술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해 거부감을 가졌지만 바디 페인팅을 시작하면서 그 고유의 자유로움과 즉흥성에 매료됐다.

이번 개인전은 도나 후앙카가 스페이스K 서울의 전시 공간의 조형성을 살려 작품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전시장 내 마주하는 두개의 대형 곡선 벽면을 따라 채워진 3m 높이의 각 4점, 12점씩 걸린 회화 작품은 벽면의 조형을 살리면서 압도적인 규모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평평한 벽면에서 보는 회화와 달리 굽은 곡선의 공간감을 활용한 작품 배치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파랑, 초록, 주황 등 화려한 색감과 에너지 넘치는 추상은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펼쳐지지만 압도되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신작 회화 'BLISS POOL, 2023'은 추상 회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과거 퍼포먼스 사진 위에 모래 등을 섞은 오일 페인트를 채색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작품에 직접 손으로 스크래치, 소용돌이, 액체 자국을 흔척처럼 남기는데, 이는 몸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 작가는 신체와 피부에서 출발한 총체적 연출은 관객의 기억, 감각, 감정을 반응시켜 사회와 자연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나 후앙카 [사진=스페이스K] 2023.03.09 89hklee@newspim.com

두 곡선 벽면 사이, 전시장 중앙에는 둥그런 구조물 위에 스테인리스 조각이 설치돼 있다. 이 조각에서도 신체를 반영한다. 조각 표면을 거울처럼 주변을 비추고 있어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전시의 참여자가 된다. 그리고 바디 페인팅을 한 모델들이 이 사이를 천천히 이동하면서 벽면에 흔적을 남기고 움직임을 기록한다. 모델들의 몸에 채색된 물질은 강황, 점토, 달걀, 커피, 설탕 등 천연 재료와 특수 제작한 화장품이다.

모델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는 작가의 최소한의 지휘로 운영된다. 도나 후앙카는 "큰 틀의 지시는 하지만 구체적이진 않다"며 "모델들이 쉬고 싶으면 쉬고, 자유롭게 움직이다보니 극처럼 만들어진 스토리가 아니라 즉흥적인 상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도나 후앙카는 자신의 작업이 관람객에게 보고 싶은 대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특별한 관람 가이드를 주고 싶지 않지만, 작품이 관람객 개개인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는 12일까지 나흘 동안 전신에 바디 페인팅을 한 2명의 모델이 전시 공간에 등장하는 것으로 연출된다. 관람객은 모델의 느린 움직임을 통해 신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퍼포먼스가 종료된 이후에는 모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작가의 다채로운 신작과 함께 공간을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향과 소리도 입혀져 있다. 관람객의 후각과 청각을 차극해 공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한다. 후각과 청각이 대상 인식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전시에 적용한 거다. 후앙카는 마치 콜라주처럼 향을 만들어 기억의 표식으로 활용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팔로 산토 나무와 태운 머리카락 등을 혼합했다. 이 향은 자연의 순환에 대한 작가의 관심, 특히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생산의 일련의 과정과 연관이 있다. 전시장에 울려펴지는 소리는 물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의 조합이다. 작가는 '소리'를 관람객과의 소통의 자리로 마련했다. 눈과 귀와 코로 다양한 감각을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된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