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일 경제사절단, 재계 총수 총출동
日 시장 판매 확대, 공급망 리스크 해소 등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이번주 16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재계 총수들이 일본에 방문하기로 하면서 경제적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한국 주요 제품들의 판매 확대, 양국간 투자 활성화, 그리고 공급망 리스크의 해법 등이 기대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할 수행 경제사절단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 일본과 가장 관련이 깊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도 동행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대통령실] 2023.01.02 photo@newspim.com |
이번 일본 방문은 그동안 냉각돼 있던 한일 관계가 화해무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그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우리 정부가 전향적으로 일본과 화해에 나선 것은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인만큼 이번 방일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상황이다. 때문에 양국 기업인이 만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이번 일본 방문의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일본에서 점유율이 낮은 한국 주요 제품들, 특히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와 같은 소비재들의 판매 확대 기회가 생길 지 관심이다. 세계 판매량 3위인 현대차그룹은 작년 일본에서 526대를 파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역시 최근 점유율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양국간 관계 회복이 이런 제품들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생기는 모습이다. 반대의 경우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렛서스나 토요타는 한일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시장 판매가 급증했다. 우리 기업들의 일본 시장 공략에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양국간 투자나 인수합병(M&A), 사업이나 기술 협력도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엔저 상황을 활용해 일본의 주요 공급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일본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공급망에 중요한 국가다. 화학소재나 부품, 장비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일본이 단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걸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부각됐을 정도다. 물론 당시 위기를 통해 국산화나 대체재에 대한 능력을 키웠지만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때문에 화해 분위기 형성은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자국 및 동맹국간의 경제 안보가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일본 자체가 지닌 소재와 부품 경쟁력도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이 공고해질 경우 다른 세력과의 협상력 등도 커지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풀어가는데 한층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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