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1천200만 달러가 넘는 무인항공기(드론)와 부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러시아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6개 상표의 중국산 드론 제품이 러시아에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에 공급된 드론 가운데 글로벌 선두업체인 "다장 이노베이션스 사이언스 테크놀러지(DJI)'의 상품이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DJI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를 통한 우회 경로로 러시아에 배터리와 카메라 등의 드론 부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또다른 드론업체 '아우텔'도 약 200만 달러 상당의 드론을 러시아에 판매했고 마지막 선적 일자는 지난 2월이었다.
중국 다장이노베이션 테크놀러지(DJI)의 '매빅(Mavic) 2 줌' 드론 [사진=블룸버그통신] |
신문은 수출 자료에 명시된 모호한 제품 설명으로 중국이 러시아로 수출한 제품에 미국의 부품이 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벨라루스와 같은 제3국을 통한 비공식 채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DJI과 아우텔 측은 이와관련,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러시아에 제품을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면서 관련 사안을 확인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에 대한 중국 무기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사실이 파악될 경우 중국 업체 들에 대해 이란에 대한 제재와 유사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대규모로 수출했고,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드론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기반 시설을 집중 공습해왔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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