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유족들 "왜 北에 사과 요구 못하나" 토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 수호 영웅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故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찾아 차례로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를 만나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은 있는데 북한에는 왜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 아들들의 희생을 퇴색시키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번 내지 못했는데 이제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故) 서정후 하사의 모친 김오복 여사는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해 주셔서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천안함에서 순직한 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사 여사의 성금을 계기로 마련된 3.26기관총 1정이 전시됐다.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은 누구의 소행이냐"고 물어 화제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윤 여사를 만나 "어머님께서 내주신 성금이 기관총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들께 큰 감동을 주셨다. 만나 뵙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윤 여사는 "제가 낸 돈이 아니라 국민들이 내주신 돈이다.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정말 기쁘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故 한주호 준위 묘소에서 부인 김말순 여사에게 "자녀분들이 잘 돼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빠는 자식들을 사랑했고, 자식들은 아빠를 존경한다"고 답했다.
이번 기념식은 전년에 비해 육·해·공·해병 의장대 사열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2022년 40여 명→2023년 130여 명) 아울러 55용사의 대표 유족과 참전 장병을 위해 별도 전열석이 마련됐으며, 일부 유가족만 진행하던 헌화와 분향을 55명 대표 유족 전원과 함께 진행하고 현직 대통령 최초로 55용사를 직접 호명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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