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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이 투자한 카지노&리조트 들어설 라오스 팍세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3월27일 10:18

최종수정 : 2023년03월27일 10:18

고대 유물·아시아 최대 폭포 등 관광자원 풍부
유럽 입소문...중국·태국 국경 관광객도 많아
"리조트 등 들어서면 지역 발전의 계기 될 것"
참파삭주·팍세시 기대감..."주지사 직접 챙겨"

[라오스=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라오스 참파삭(Champasak)주 팍세(Pakse)시 옛 참파삭 팰레스 호텔(Champasak Palace Hotel). 라오스 남부의 마지막 왕인 자오 분 오움(Jao Boon Oum)의 왕궁을 개조해 2004년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잡풀이 듬성듬성 나 있고 일부 시설이 낡아 정돈된 느낌은 아니었지만, 과거 왕궁의 화려함과 웅장함은 건물 곳곳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무엇보다 팍세국제공항에서 3.14km 거리에 불과하고, 팍세 시내 중심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났다. 한국 기업들이 팍세에 추진 중인 '카지노&복합리조트' 후보지로 꼽힐 만한 조건을 갖춘 것이다.

지난해 라오스 정부로부터 오픈 카지노 라이선스를 취득한 ㈜팍세코리아의 조상현 총괄이사는 "역사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컨셉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라오스 참파삭(Champasak)주 팍세(Pakse)시 옛 참파삭 팰레스 호텔(Champasak Palace Hotel) 전경. 2023.03.27 simin1986@newspim.com

이날 방문은 ㈜팍세코리아가 복합리조트 투자주관사인 글로벌 투자전문기업 엑센트리벤처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실사. 윤우근 엑센트리벤처스 의장과 팍세코리아의 조 총괄이사, 손인식 디렉터 등 양사 관계자들은 이곳 이외에도 공항에서 2km 가량 떨어진 3만3000여㎡ 부지와 메콩 강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부지 등 2곳도 함께 둘러봤다.

후보지 모두 지리적 여건과 시설, 관광컨텐츠 등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사는 시설 개보수가 유리한 후보지 1곳을 다음 달쯤 우선 선정, 약 200억원을 들여 연내 카지노를 개장한다는 게 목표다. 이어 8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해 카지노호텔과 리조트, 복합상업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윤우근 엑센트리벤처스 의장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하더라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단계 카지노의 연내 개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라오스=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라오스 팍세에 있는 탓 판 폭포(Tad Fane Waterfall)에서 짚 와이어를 체험하고 있는 관광객들. 2023.03.27 simin1986@newspim.com

팍세코리아와 엑센트리벤처스가 라오스 팍세를 대규모 리조트 후보지로 선택한 것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데다, 2021년 중국·라오스 철도 개통으로 중국 거대 부호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탓이다.

메콩 강을 사이에 둔 태국, 캄보디아 관광객들에게도 국경이 상시 열려있다. 거주하는 인구는 15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태국 등 국경을 통해 드나드는 이들까지 합하면 팍세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1000만 명에 달한다는 게 손인식 디렉터의 설명이었다. 카지노 등 놀거리, 즐길거리와 자연 그대로를 머금은 볼거리, 소비를 위한 쇼핑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날 실사단이 둘러본 팍세에는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앙코르 문화와 참파삭 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미니 앙코르왓트로 불리는 왓 푸(Vat Phou)와 볼라벤 고원(Bolaven Plateau)의 아라비카 커피 주산지 팍송 하이랜드(Paksong Highland), 탓 판 폭포(Tad Fane Waterfall) 등은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았혔을 정도다.

아시아 최대인 탓 판 폭포는 건기임에도 120여m 상공에서 떨어지는 두 개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계곡과 계곡 사이를 연결해 최대 300여m 높이로 만든 5개 노선의 짚 와이어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현지 매표소 직원은 "4, 5월 우기가 되면 짚 와이어 상공에서 볼라벤 고원에서 생산된 아라비카 커피를 마시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라오스 팍세 탓 이투(Tad E-tu) 폭포 아래에서 유럽, 미국 등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2023.03.27 simin1986@newspim.com

이곳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탓 이투(Tad E-tu) 폭포에서는 유럽, 미국 등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7~8m 높이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는 짜릿함에 빠져 있던 한 프랑스 커플은 "폭포 아래에서 수영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며 "유럽의 여행 블로그 등에서는 이미 매력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웃었다. 이들은 실시단으로부터 카지노&복합리조트 단지 구상을 듣고는 "숙박시설 등이 열악하고 편의시설이 없는 이곳에 상당히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기도 했다.

참파삭주와 팍세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팍세는 물론 라오스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 정부와 시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었다. 22일 실시단을 맞이한 참파삭주 쑥사반(Souksavanh) 투자국장은 "빌라이봉 붓다캄(Vilayvong Bouddakham) 주지사가 라오스 관련부처와 소통하며 직접 챙기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하며 웃었다. 윤 의장 등 실사단을 맞이한 그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 리조트 사업이 서둘러 실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엑센트리벤처스 윤우근 (왼쪽)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라오스 참파삭주 쑥사완 투자국장과 리조트 건설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03.27 simin1986@newspim.com

simin19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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