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약속 지켰지만 매출 아쉬워
온라인·복합쇼핑몰 신성장동력으로 키웠지만
매출 비중 11% 수준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세계그룹이 10년 전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출 목표는 절반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았다.
10년 전인 2014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향후 10년 계획과 목표가 포함된 '비전 2023'을 밝혔다. 당시 신세계그룹의 목표는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원, 고용 17만명을 이루는 것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
사업보고서에 나온 2014년~2022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투자 금액은 13조원가량이다. 이는 신규 점포나 리뉴얼 등 시설에 들어간 비용을 말한다.
여기에 지마켓, W컨셉 등 인수합병(M&A)을 위해 투자한 비용과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등을 위해 사용한 금액을 모두 합하면 신세계그룹은 작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했다.
이마트가 매년 시설 비용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10년 전 목표했던 투자 금액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용 창출 효과도 목표대로 이뤘다. 지난 9년간 신세계그룹이 직접 고용한 인원은 12만명이다. 신세계화점과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경우 간접고용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실세 신세계그룹이 일으킨 고용효과는 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필드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고용 인원을 제외해도 해당 지역에서 유발하는 고용 효과가 3000명 이상이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이 목표했던 투자나 고용은 계획대로 이뤘지만, 매출 목표는 절반을 채우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년 기준 이마트(29조3324억원)와 신세계(7조8128억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조원으로 목표치(88조원)에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외관 전경[사진=신세계] |
2014년 당시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던 이유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정 부회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온라인을 꼽았다.
이에 2014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오픈했고, 2016년 9월에는 스타필드 첫 점포인 스타필드 하남이 개점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 온라인과 복합쇼핑몰이 매출 확대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사업인 SSG닷컴(1조7447억원)과 지마켓(1조3185억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2885억원)가 이마트 연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으로 여전히 이마트는 본업인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이 높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4년 45조2440억원에서 2022년 206조4916억원으로 4.5배가량 성장했지만, 지마켓을 인수하기 이전인 2020년까지 SSG닷컴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2.4%)에 그쳤다.
스타필드는 지역 상인들의 반대와 사업 계획 변경 등으로 개점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14년부터 복합쇼핑몰 개점 부지로 찍었던 청라는 야구단 인수로 사업계획이 변경되며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창원은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착공이 수년동안 지연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오프라인 기반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며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