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믹 전환으로 주문 수 줄었지만...경영효율화 효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쿠팡이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배민 등 국내 플랫폼사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음식 배달 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엔데믹 속 배달 주문 수는 줄었지만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 내실 다지기와 맞물리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유럽 최대 배달업체 중 하나인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이하 저스트잇)는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사업에서 1600만 유로(약 216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기존 투자 시장의 기대 시점보다 1년 앞선 결과다. 입점 업체 수수료 및 배송비를 인상하고 라틴아메리카 배달 플랫폼 iFood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영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저스트잇은 올해 수익으로 2.25억 유로(약 304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9월 2일 강남역 근처에서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을 나서는 모습. [사진=방보경 기자] |
영국의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는 코로나 유행 시기 최고점을 기록한 주문수가 감소했음에도 작년 연간 매출미 19억 7000만 파운드(3.15조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데이비드 핸콕(David Hancock) 딜리버루 CFO는 "수익성을 위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2023년에는 간접비를 줄이고 물류를 개선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많다"며 "호주와 네덜란드에서 적자 사업을 폐쇄하면 마진 순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의 모회사 우버는 작년 4분기 매출이 86억 달러(약 11조 2144억 원)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또 다른 미국의 음식 배달 앱 도어대시도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는 올해 소비자 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음식 배달 플랫폼은 시장을 능가하는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해 현재 1주당 30달러 대의 우버와 50달러 대의 도어대시의 목표 주가는 각각 45달러, 70달러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배달 업계와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고물가 등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진만큼 글로벌 배달앱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