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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의회·시민단체들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 중단하라"

기사입력 : 2023년03월29일 12:23

최종수정 : 2023년03월29일 12:23

전주시 "전주천과 삼천변 버드나무 500주 벌목 계획"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29일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시가 하천 통수면적을 확보한다며 전주천·삼천변 버드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하고 있다"며 "벌목을 당장 멈추고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전주시는 홍수 예방을 하겠다면서 버드나무는 잘라버리고 정작 하천관리 1순위인 호안정비는 뒷전이다"며 "하천 하류구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도 관리조차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29일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03.29 obliviate12@newspim.com

또한 "버드나무는 전통적으로 둑과 제방을 튼튼하게 하는 치수관리 목으로 활용돼 왔다"며 "버드나무 벌목이 어떤 홍수예방 효과가 있는지 조사도 기준도 없이 수백여 그루를 자르고 수변 억새군락도 밀어버렸다"고 질타했다.

게다가 "전주시는 중앙부처 직렬과 맞춰 조직개편을 한다"며 "환경부와 전북도의 환경녹지국 직렬에 맞춰 편재했어야 하지만 전주시는 도시건설안전국 소속으로 국토부 직렬에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시가 조선왕조 1조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서 왕도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베어버렸다"면서 "상황이 이러한데 정책을 홍보하는 시정홍보지 '전주다움' 4월호 화보사진은 전주천 버드나무와 남천교이다"고 더했다.

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1990년대 악취로 몸살을 앓던 전주천은 시민들과 함께 1급수로 변화를 시켰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버드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은 개발정책 이미지를 굳혀버리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참석한 전정일 생태교육센터 숲터 대표는 "전주천과 삼천은 수달과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이 사는 곳으로 아이들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버드나무와 억새군락이 없어지면서 수달이 살던 곳이었다고 과거이야기를 해주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전주시는 이수와 환경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 국지성 기후 등으로 여러 차례 홍수가 발생됨에 따라 올해는 치수까지 포함해 하천을 정비키로 했다"면서 "전주시민의 재산과 인명보호가 우선이어서 전주천과 삼천에 약 500주의 버드나무를 벌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생태교육센터 숲터·전북생명의 숲·시민행동21·전북숲해설전문가협회·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전북민중행동·6.15공동선언 실천전북본부 등 8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또 전주시의회에서 김원주·최서연·한승우·채영병·이국·이보순·신유정·박형배 의원 등 8명의 시의원도 동참했다.

oblivia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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