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마약 비상] '사각지대 없다'...미국은 아이들 사탕도 위험

기사입력 : 2023년04월10일 15:48

최종수정 : 2023년04월10일 16:0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태가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오랫동안 마약과 전쟁 중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름 이른바 '마약 사탕' 사태가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먹는 사탕도 안심할 수 없을 만큼 마약이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지난해 8월 30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어린 미국인들을 겨냥한 화려한 색의 펜타닐을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배포했다.

알록달록 알약 형태의 합성마약 펜타닐. [사진=미 마약단속국(DEA) 제공]

당국은 8월 한 달 동안 미국 전체 50개주(州) 중 무려 26개주에서 알록달록 색을 입힌 펜타닐 알약을 압수했다.

미국 언론에서 '무지개 펜타닐'로 보도된 알약은 얼핏 보기에 종합비타민이나 사탕으로 보이지만 한 번 복용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은 강력한 오피오이드계의 합성 마약 진통제다. 본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항암 치료 환자 등에 극소량으로 처방되는 약이지만 엄청난 중독성에 불법 유통되는 것이 현실이다.

악명 높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는 무려 100배나 강한데 완전치사량은 고작 '2㎎'에 불과하다. 2㎎은 일반 소금 10~15조각의 무게와 비슷하다.

강력한 마약일수록 과다복용할 위험이 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사람은 무려 10만7622명. 이 중 펜타닐 등 합성 오피오이드계 마약으로 죽은 이들은 66%에 달한다.

무서운 점은 알 길이 없는 '무지개 사탕'의 펜타닐 함유량이다. DEA는 "실험실에서 정식 분석하지 않는 이상 이들 마약에 함유된 펜타닐이 치사량인지 알 길이 없다"며 호기심에 '한 알은 괜찮겠지'라며 복용한다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DEA의 마약 근절 캠페인 슬로건도 '한 알로 죽을 수 있습니다'(One Pill Can Kill)다. 당국은 "2022년에 압수한 처방약으로 위장한 펜타닐 약물을 분석한 결과 약 60%가 완전치사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 년 전의 40%에서 늘어난 비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펜타닐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유통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길가에 낙서를 하는 놀이 문구인 보도 분필(sidewalk chalk) 형태의 펜타닐이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뉴욕시에서는 블록 장난감 레고(Lego) 상자에서 1만5000정의 '무지개 펜타닐'을 압수했다.

앤 밀그램 DEA "이는 마약 밀매자들이 아이들과 어린 청년들의 약물중독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10월 19일 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마약단속반이 국제공항에서 압수한 펜타닐. [사진= LA카운티 마약단속반 제공]

지난해 10월 19일 DEA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마약단속반은 LA국제공항에서 합동 마약단속 활동을 벌였다. 단속을 시작한지 7시간 반만에 이들은 수상한 사탕봉지들을 발견, 펜타닐 알약 1만2000정을 압수했다.

이는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터진 소식이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핼러윈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은 저마다 바구니을 들고 동네 이웃집 문을 두드려 사탕과 간식을 받는다. '내 아이의 핼러윈 바구니에 약물이 담기면 어떡하지?'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문화가 부모들에게는 공포가 된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마약 밀매조직의 '무지개 펜타닐' 유통은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불법 유통의 펜타닐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아이들을 밀매자가 타깃할 것이란 생각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미 CDC의 마약 자문단 '오피오이드 안전과 날록손(Naloxone)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한 마야 심킨스 박사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로 마약이 유통되는 것은 밀매조직이 자신들의 판매 제품을 다른 조직들과 구분짓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마케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록 이들 약물이 아이들에게 직접 판매되진 않아도 아이들이 이전보다 쉽게 약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란 지적이 나온다. 조세프 팰러머 뉴욕대 의대 부교수는 "아이의 부모나 형제, 친구가 호기심에 펜타닐을 구입해 집에 둔다면, 아이는 이를 사탕으로 생각해 입에 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4~18세 청소년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CDC의 공식 집계치는 없지만 지난해 4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19년 490명에서 2020년 950명으로 약 2배 급증했다.

미국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을까? 각 주정부는 학교에 비강 스프레이형 날록손을 배포하고 각 학교는 학부모들에 각별한 유의를 부탁할 뿐이다.

날록손은 오피오이드계 물질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호흡 저하를 역전시키기 위해 통상 정맥주사로 사용되는 일종의 해독제다. '골든타임' 안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약물 과다복용자에게 사용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지만 달리 뽀족한 방법도 없다. 미국이 아무리 국경 관리를 엄격히 해도 남미 마약 카르텔은 더욱 교묘한 수법으로 약을 유통한다. 한국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지금 싹을 뽑지 않으면 마약은 독버섯처럼 번질 것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