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보유 목적 '일반투자'로 공시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이하 실체스터)가 ㈜LG의 지분을 5% 이상을 확보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화학] |
실체스터는 지난 5일 ㈜LG 주식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만4446원이다. 추가 지분 확보로 실체스터 보유 주식수는 789만6588주(5.02%)로 증가했다.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확대한다는 공시가 올라오며 ㈜LG의 주가는 12일 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9.5%가량 오른 수치다.
이번 지분 확보로 실체스터는 ㈜LG의 3대 주주가 됐다.
실체스터는 ㈜LG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이는 '단순투자'보다 한 단계 높으면서도 경영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경영참여' 목적은 아님을 의미한다. 실체스터는 "경영권에 직접 개입할 목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분을 늘린 만큼 향후 경영 전반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체스터도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며 "배당 증액 요청뿐 아니라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실체스터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선례도 있다.
현재 실체스터는 ㈜LG와 KT, 한국전력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실체스터는 KT 지분 확보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설명하며 한국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2011년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최초 공시한 이후 2020년엔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5.2%로 늘리기도 했다.
실체스터의 이번 지분 확보와 ㈜LG의 상속 분쟁 시기가 맞물리며 일각에선 실체스터가 향후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앞서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인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LG가(家)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 이후 최초다.
다만 실체스터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LG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온만큼, 이를 상속권 분쟁과 엮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