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국 저자세 외교 등 강력 비판
"우크라 굴복하면, 中은 대만 침공할 수도"
"자주성 강조하면 결국 中에 의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을 방문중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미국에 대한 유럽의 자주성을 강조하며 친중국 행보를 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에 대한 자주적 노선 보다는 동맹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구 유럽은 러시아와의 합의를 믿었고, 구 유럽은 결국 실패했다"면서 러시아 공산정권에 맞서는 새로운 유럽의 리더로 폴란드가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사진=블룸버그] |
앞서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자치권을 구축하는 대신, 나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주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무대에서 역활 확대를 지지하는 한편,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유럽이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대응을 추종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다음 순방지인 네덜란드에서도 "미국의 동맹국이 된다고 속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에 대한 자주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라는 지적과 함께 서방의 우크라이나 공동전선에 균열을 야기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도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우크라이나가 굴복해 정복되면 그 다음날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를 거론하며 "그들은 근시안적으로 막대한 지정학적인 대가로 유럽연합(EU)의 상품을 더 많이 중국에 팔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밖에 '유럽의 자주성'은 말은 멋지지만 "그것은 유럽의 무게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고 미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