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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에 中 여론 부글부글 "한국의 반중친미 확인"

기사입력 : 2023년04월27일 12:31

최종수정 : 2023년04월27일 14:07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내용을 포함시킨데 대해 중국 내 반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오전 현재 중국 외교부의 공식 논평이나 중국 관영매체의 사설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학자와 유명 블로거들은 일제히 "한국이 '반중친미' 노선을 정한 것이 확인됐다"며 비난전에 나서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푸단(復旦)대학 정지융(鄭繼永) 교수는 27일 블로그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더욱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며 "한국의 사회 분위기가 일방적인 친미로 흘러갈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더욱 적대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최소한 사전에 심리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반중친미 정책은 윤석열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니, 남이 말해봐야 소용이 없으며, 중국은 한국의 운명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 내 여론의 변화를 기다려야 겠지만, 이는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명한 시사블로거 우즈관젠(伍之管見, 필명)은 27일 '한국, 위험지역으로 진입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신화사 홈페이지에 전문이 전재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가치관 외교를 내세워 대외 관계에 선을 그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권위주의 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진영으로 선을 그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역사와 현실을 외면하는 발언을 했다"며 "한국 정부가 균형을 잃고 있으며,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블로거는 글 말미에 "한국은 남북간 대화가 오랜기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블로거인 링팅시옌위(聆聽細煙雨)는 27일 개제한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친미반중 행보에 대해 중국은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또한 "북한과 관련된 한국의 협조 요청에 무대응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한미 정상은 26일 공동성명에서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읽혀지는 만큼,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과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과 관련해서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선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4.27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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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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