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유 무시하는 전체주의적 태도 결정판"
"자유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국제 연대로 막아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설에서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사회는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에서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4.29 taehun02@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 태도의 결정판"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뿐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전체주의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북한 내 참혹한 집단적 인권 유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의 개선은 그 실상의 공개에서 출발한다. 국제사회의 폭넓은 인식과 각성이 상황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세계 어디서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에 의해서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댕에 대해서도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다"라며 "대한민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한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의 '자유의 길(Freedom Trail)'을 언급하며 자유의 가치를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개척자들이 자유를 이야기하고 토론을 벌이던 흔적이 그 길 곳곳에 묻어 있다"라며 "이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미국의 기틀을 만들었고, 17세기에 성직자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하버드가 그 중심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버드대에 재학 중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거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에 대해 "대한민국은 당시 그가 전사한 서울 녹번동 언덕에 추모공원을 건립하여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하버드인'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 참석한 쇼 대위의 손자 윌리엄 캐머린 쇼와 그의 어머니 캐럴 캐머린 쇼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의 자유를 언급하며 "디지털 기술로 인해 막대한 양의 정보가 쉼 없이 생산되고 공유되고 있다"라며 "그 덕에 인류의 삶은 한층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지만,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작용도 초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의 악용은 전 세계 자유시민이 연대하여 이를 막아야 한다"라며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디지털 질서가 정당성, 통용성,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질서와 규범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후생을 극대화하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며,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도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선도국은 디지털 기반이 미흡한 나라를 교육과 시스템 지원 등으로 도와야 한다"라며 "대한민국은 보편적 정의에 터 잡은 공정한 디지털 질서가
국제사회에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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