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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초기화'된 휴대전화 검찰에 제출…증거인멸 의혹 커져

기사입력 : 2023년05월03일 18:16

최종수정 : 2023년05월03일 18:16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및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본인의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다만 송 전 대표가 제출한 휴대전화는 초기화된 상태로,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대대적인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펼칠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에 본인의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본인의 주거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다음날 초기화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이다.

송 전 대표가 제출한 휴대전화에는 연락처, 통화내역, 문자 등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5.02 pangbin@newspim.com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정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소환해 조사한 뒤 곧바로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는 강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관련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도 사무실 PC 하드디스크를 삭제·교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했듯 검찰에 수사권이 있으면 저희는 방어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사건 관련자 여럿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추가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의 증거인멸 정황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강 전 위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영장을 재청구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씨는 이날 출석에 앞서 '돈 봉투를 만든 적이 없느냐', '돈 봉투를 본 적도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와 송 전 대표의 공모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로 인해 심리적 정신적 피해를 받고있는 저를 도와준분들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주변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기를 바란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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