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장, 면세업계 CEO 간담회 개최
면세산업, 코로나19 이전 회복 힘겨워
매출 절반 수준…영업이익 겨우 흑자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재고 면제품 내수판매 기한을 올해 6월에서 연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또 국산품 온라인 해외 판매를 상시 허용해 국산 면세품의 해외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재고 면세품 연내 판매 허용…국산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 상설화
윤태식 관세청장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코로나19 이후 면세산업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면세업계 대표(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우선 관세청은 면세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 재고품 내수판매 제도를 연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해 면세업계의 경영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관세청] 2023.05.04 jsh@newspim.com |
앞서 관세청은 지난해 9월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정식 수입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올해 6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외국인 대상 국산 면세품의 온라인 해외판매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업계의 해외 온라인 판매채널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을 제거해 예측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중소·중견기업이 생산하는 국산 면세품의 해외판로개척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중 업계 의견을 반영, 과도한 송객수수료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는 업계간 과도한 출혈경쟁과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면세거래를 정상화·투명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면세산업 회복이 본격화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국내 면세업계의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관세청은 국내 면세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면세시장 선도를 위해 규제완화 등 각종 지원대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면세산업 현황 점검…정부·업계 "코로나19 이전 수준 못 미쳐" 우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면세산업 현황 분석 및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지원정책을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부과 관련 업계는 올해 1분기 면세산업이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약 77만명으로, 전년 동기(15만명) 대비 약 410%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440만명)과 비교하면 17%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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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역시 3년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면세산업 매출은 3조1000억원으로, 송객수수료 안정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4조2000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2019년(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더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면세산업 영업이익(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HDC신라 등 주요 5개사)은 약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86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2019년 동기(1808억원) 대비로는 25% 수준이다.
면세업계 경영난을 지원하기 위해 관세청은 재고면세품 내수판매, 국산품 온라인 해외판매, 특허수수료 감면 및 분할납부·납기연장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관세청은 정부의 긴급지원정책으로 올해 1분기까지 총 1조6000억원 상당의 매출 지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 중 출·입국장 면세점 온라인 구매 허용,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시범운영, 면세품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모바일 여권 신원 인증 등 13개 과제는 추진을 완료했다. 면세주류 온라인 구매 허용, 휴대품 모바일 신고 도입 등 2개 과제는 정상 진행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출·입국장 면세점 온라인 구매 허용, 면세품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모바일 여권 신원 인증 등의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다"면서 "업계에서 시스템 등을 마련해 시행하면 그 효과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방문해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Korea Duty-Free FESTA 2023, 5.1~5.31)' 현장을 점검했다.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국내 최초 전국단위 면세쇼핑 축제다.
윤 청장은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를 기점으로 우리 면세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향후에도 민관이 협력해 업계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