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의 신호탄이 된 7일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던 대일관계 개선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8일자 보도에서 "윤대통령은 셔틀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둘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관계 개선 진전을 자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관계 개선과 그에 따른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는 윤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주장해 온 지론"이라며 "대북정책에 치우쳤던 과거 정부의 외교 전략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공헌을 하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될 것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정권의 대일 외교는 지난 3월 6일 한국 내의 신중한 의견을 무릅쓰고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의 해결책을 발표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관계 개선이 궤도에 올랐다"며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의) 신뢰 증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8일자 사설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궤도로 돌아왔다"며 "이 귀중한 왕래를 (양국 간) 많은 현안의 해결뿐만 아니라 국제질서 안정에 이바지하는 항구적 틀로 삼기를 바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가하는 윤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일본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1999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국의) 많은 분들이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받았다. 저 자신, 당시 어려운 환경 하에서 다수의 분들이 매우 힘들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전하며, 개인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 등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한국 측에 다가서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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