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비해 최신 정보 잘 반영해 대답
한국서 가장 유명한 세 사람 'BTS, 블랙핑크, 이정재'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직원들을 감원하고 복지 혜택을 줄이면서 주식 보너스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했고 불공평하다"
피차이 CEO가 직원들 감원하고 복지를 줄이면서 주식 보너스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구글의 생성 인공지능(AI) '바드'(Bard)가 이같이 답했다.
바드는 이날(10일)부터 한국말로 질문할 수 있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실제로 기자가 최근 민감한 이슈에 질문을 던져봤다. 최근 구글 직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사가 최근 1만2000명을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피차이 CEO는 지난해 주식 보상을 포함해 2억2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평이 커졌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3.05.11 ticktock0326@newspim.com |
이같은 질문은 구글에 민감한 질문이지만 바드는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바드는 "직원들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조치는 그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회사의 성공에 기여한 직원들이 보상받지 못한다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직원이 회사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회사는 직원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순다르 피차이가 직원들을 감원하고 복지 혜택을 줄이면서 주식 보너스를 받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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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바드는 비교적 일반론적인 것과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이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바드는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삼성의 이용자에게 달려 있으며 장점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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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는 먼저 등장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라이벌 챗GPT와 관련해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지에 대한 답변에서도 자사의 편을 들기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바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차례로 서술했지만 어느 것이 뛰어나다고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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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실제로 이날 바드에게 한국어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한국어 농담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바드는 답했지만 아직 한국어 농담을 이해하는 능력은 떨어졌다. 구글은 AI가 이제 사람의 농담까지 이해해 웃긴 이유까지 설명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 리서치는 팜에 구글이 차세대 AI 아키텍처로 소개한 '패스웨이(Pathways)'를 적용해 영어로 농담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어 농담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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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백 가지 과일이 죽기 직전을 다른 말로 백과사전이야. 이 농담이 웃긴 이유를 알려줘'라고 묻자 바드는 농담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 이는 아직까지 한국어의 특성과 패턴을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숫자도 바드에 한글로 작성해 질문하면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바드는 숫자 2를 이로 표기해 산수를 질문하자 당황했다. 54 나누기 2를 오십사 나누기 이로 표기하자 문제를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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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는 높임말을 정확히 구사했고, 사투리 변환도 가능했다.
다만 한국어를 학습할 때 어떤 것이 제일 어렵냐는 질문에 바드는 '문법'을 꼽았다. 바드는 한국어의 어미와 높임말, 어순 등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바드는 챗GPT와 비교해 비교적 질문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을 내놓았다. 또 최신 정보도 잘 반영해 대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세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BTS, 블랙핑크, 이정재를 언급했다.
바드의 대답에 감정 표현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논란이 된 구글 본사에서 젊은 엔지니어가 투신했다는 소식에 대해 묻자 바드는 "매우 슬펐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