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4R 보기 없이 5언더파
연장서 호주교포 이민지 꺾고 대회 3번째 정상
시즌 2승이자 통산 15승째...우승 상금 6억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역시 고진영은 믿고 보는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 주자였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나 했지만 마지막 18홀에서 5m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내 연장 1차전에서 파를 지킨 고진영이 보기를 범한 이민지를 꺾고 4타차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이민지의 2연패를 저지하며 이 대회 최초로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2승째이며 개인 통산 15승째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원).
15일(한국시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트로피를 받은 고진영. [사진 = LPGA] |
이날 미국프로골프(PGA)에서도 한국의 김시우와 호주의 제이슨 데이의 매치플레이스 같은 접전을 펼쳤다. 세계 최고의 남녀 프로골프무대에서 한국 대 호주의 샷대결을 벌인 것이다. 김시우는 아깝게 1타차로 호주의 제이슨 데이에 졌지만 고진영은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고진영은 지난 5일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포볼경기에서 호주에 2경기를 모두 패하는 아픔을 당해 이번 대회 명예회복을 별렀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이날 고진영의 뒷심이 무서웠다. 3라운드까지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3, 4번 홀 연속 버디로 초반 순조롭게 시작했다. 7번 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탔다. 이어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이민지를 꾸준하게 압박했다. 마침내 18번 홀에서 '클러치 퍼트'가 나왔다. 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그대로 들어가자 퍼터를 높이 들고서 환하게 웃었다.
15일(한국시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일 18번홀에서 '5m짜리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 LPGA] |
연장 1차전에서도 이민지가 홀에 더 가까이 붙여 고진영보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민지는 퍼트 난조로 3퍼트를 기록해 보기로 먼저 홀 아웃했다. 침착하게 롱 퍼트를 홀 가까이 붙인 고진영은 침착하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9년과 2021년 우승한 고진영은 이 대회 최초 타이틀 방어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2019년과 2021년 모두 올해의 선수상을 탔다. 2년 터울로 3번째 우승한 고진영에게 올 시즌 남은 대회의 선전이 기대된다.
'루키' 유해란은 합계 8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면서 3번째 톱10에 올랐다. 최혜진이 합계 3언더파 공동 13위, 김세영과 안나린은 합계 1언더파 공동 21위로 경기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