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尹대통령, 간호법에 거부권 즉각 재가…양곡법 이어 두 번째

기사입력 : 2023년05월16일 14:26

최종수정 : 2023년05월16일 14:26

尹, 낮 12시 10분경 간호법 개정안 거부권 재가
"직역 간 과도한 갈등…국민 건강 불안감 초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방 처리로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즉각 재가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곡관리법에 이어 두 번째로 거부권을 재가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16일 오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낮 12시 10분경 간호법 제의요구안을 재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0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간호 업무의 탈 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2.23 taehun02@newspim.com

윤 대통령은 "국민 건강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정치 외교도, 경제 산업 정책도 국민 건강 앞에서는 모두 후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건강은 다양한 의료 전문 직역의 협업에 의해서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불안감이 직역 간 충분한 협의와 국회의 충분한 숙의 과정에서 해소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생중계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간호법 개정안의 경우 의료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에 모두발언 생중계를 통해 간호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설명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재가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이미 보건복지부와 국민의힘 등 당정은 지난 14일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양곡법 거부권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 곧바로 재가헀다.

이날 심의 의결된 간호법 재의요구안은 주무부처 장관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서명에 이어 대통령의 서명으로 재가된다.

윤 대통령은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깊이 고심했다고 한다. 취임 후 첫 번째로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의 경우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규정했으나, 간호법의 경우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충돌하고 있는 법안이라는 점에서다.

간호법 개정안의 골자는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를 기존 의료법에서 분리해 새로 규정하고 간호사의 처우를 향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의료 영역에서 간호를 별도로 구분하는 시도가 의사, 간호조무사 등 다른 직역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간호법 1조의 '모든 국민이 의료 기관과 지역 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는다'는 문구의 경우 간호사가 의사 없이도 의료 서비스를 위한 '개업'이 가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아 단식과 총파업 등 갈등이 거세게 일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과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남인순, 전혜숙, 정춘숙, 강선우, 고영인, 강훈식, 이병훈, 최종윤, 서영석, 윤준병 의원 등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간호법 대통령 거부권 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 거부권을 행사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의 간호법 제정 촉구 집회(왼쪽)와 간호법저지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간호법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05.16 pangbin@newspim.com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2016년 5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원회의 상시 청문회 개최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7년 만에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42일 만에 간호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의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사 등 민주당의 분위기가 당 안팎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 정국이 더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간호법 개정안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라 국회로 다시 넘어가 재표결에 부쳐진다. 재의결은 과반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건으로 한다. 재의결시 해당 법안은 법률로 확정되고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재적 의원(299명) 중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115명)이 3분의 1을 넘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간호법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재의결 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만약 재의결되지 않으면 해당 법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