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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바이오 융합] ② 2030년 바이오데이터 강국 목표…데이터공유 플랫폼 완비

기사입력 : 2023년05월24일 10:41

최종수정 : 2023년06월14일 16:32

10년간 4000억 투입…최고기술 선도국 겨냥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 정보 활용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미국은 지난해 9월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오 기술로 에너지·화학·소재 등 기존 제조산업의 혁신을 표명했다. 중국도 지난해 5월 '바이오 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바이오 기술 기반의 경제발전을 본격화했다.

그만큼 바이오 기술은 국가의 안전·번영과 직결돼 있으며 이제는 기술패권 경쟁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팔을 걷었다.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와 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어서다. 앞으로의 목표는 바이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강국 진입을 위한 데이터 공유 플랫폼 완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전략'은 바이오 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사회가 앞다퉈 바이오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디지털바이오 신기술‧신산업 육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기부는 정보기술을 활용할 뿐더러 신개념 바이오 연구·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기술은 국가의 안전·번영과 직결돼 있으며 이제는 기술패권 경쟁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2.06.09 biggerthanseoul@newspim.com

올해부터 10년간 4000억원 규모의 첨단뇌과학 분야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뇌기능·질환 시각화, 뇌신호 측정‧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 정보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생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칩이나 전자인공장기 같은 바이오닉스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바이오 연구와 제조공정을 자동화‧고속화 할 수 있는 바이오조립생산 기반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디지털 분석기술과 신기전‧신물질을 활용한 신약개발 원천기술도 확보한다. 프로테아좀‧오토파지 등 생체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한 신약, 유전자를 조작한 면역세포를 활용한 신약, 소형 간섭 RNA(siRNA), 펩타이드 신약 등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거나 해외 성공사례가 있는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유전자 편집‧제어‧복원 기술의 효율을 2배 이상 높이고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조직별‧세포기원별 정보를 체계화한 줄기세포 유전체 지도(Atlas)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생명체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전정보, 생체기능 및 생명기작을 설계‧예측할 수 있는 모형화 기술인 휴먼가상모형 기술 개발과 활용도 지원한다. 

인체유래물, 해양생물, 종자, 천연물 등 14대 바이오 소재에 대한 통합 정보 포털시스템을 구축해 유효물질 발굴과 활용을 지원한다. 기존 화합물은행을 고도화한 '디엔에이(DNA) 바코드 화합물 은행'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공공은행을 구축해 유효물질 발굴 속도를 높인다.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 구조도 [자료=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 2023.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기술발전과 정책‧사회‧경제‧안보 변화를 반영해 바이오 혁신전략을 지속 발전시킬 민관 합동 협의회를 구성, 해외 주요 연구기관과 합성생물학, 감염병 등 국가필수전략기술에 대한 기술협력을 강화한다.

교육‧연구‧산업 현장 간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사업 중심의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바이오 데이터 분석·활용 전문역량을 갖춘 바이오데이터 조정자(코디네이터)도 양성한다. 올해부터 디지털 융복합 미래 의료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융합형 의사과학자(MD-Ph.D.)도 본격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합성생물학 등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기술별로 법적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관련 법령을 제‧개정한다. 연구개발전략 수립부터 제품화까지의 과정에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민관합동 바이오 규제개선반도 본격 운영한다.

바이오 전 분야의 연구데이터를 통합 수집‧관리‧공유하는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K-BDS)'는 이미 구축됐다. 실제 2023년 5월 기준 약 178만건의 데이터가 확보됐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7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임무 지향적 신규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해 고품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한다. 국제 수준의 데이터 등록 표준양식을 마련해 표준화된 데이터 축적을 지원한다. 연구자 개개인이 데이터 관리계획(DMP)를 수립해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에 연구 데이터를 등록하도록 추진한다.

축적된 바이오 데이터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분석환경을 제공하고, 데이터 생산자와 연구자, 분석 전문가와 활용 기업 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중개를 활성화한다. 바이오 난제 해결에 중점을 둔 디지털바이오 선도사업도 추진한다.

과기부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데이터 강국 진입을 위해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완비할 것"이라며 "디지털바이오 신기술‧신산업 창출을 비롯해 디지털바이오 기반기술 확보, 데이터 기반 바이오 연구 확산, 디지털바이오 육성 생태계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통해 생명연구자원 총괄 관리 '박차'

오믹스(데이터 세트를 바탕으로 하는 생물학) 정보, 임상 정보, 생활 습관 정보, 영상 정보 등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 데이터에 AI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명정보 기반의 산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흐름 속에서 정부는 2009년 '생명연구자원의 확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명연구자원정보의 총괄 관리를 위해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를 지정했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은 지난해 12월 20~21일 부여리조트에서 정보센터 협의회 워크샵을 열었다. [자료=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2023.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0년에는 바이오 경제 강국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생명연구자원 인프라 조성을 위한 '제3차 국가생명연구자원 관리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 범부처 바이오 데이터 및 소재 정보를 통합 수집·제공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수집된 바이오 연구 데이터 및 소재 데이터를 중심으로 연구자들이 데이터 기반 연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자별 데이터 저장 공간과 연구자 간의 데이터 공유 및 협업이 가능한 가상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는 부처 간의 정보연계 활성화를 위한 협의회 및 워크샵 개최, 기관간의 연구협력을 위한 MOU, 연구자들을 위한 생명정보교육, 연구지원, 정기세미나 등을 수행하고 있다.

KOBIC은 국가 바이오 연구데이터의 효율적인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 및 지속 가능한 활용을 극대화해 생명공학의 발전기반을 조성, 생명과학 연구 및 국가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OBIC은 부처·사업·연구자별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 수집·제공하는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을 구축,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 바이오 연구 데이터는 생명과학 분야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생산된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같은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연구 방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R&D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바이오 연구 환경 주체별 역할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05.23 biggerthanseoul@newspim.com

앞으로는 소수의 선진국 연합 주도의 바이오 데이터 패권주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국내 바이오 데이터를 범부처가 협력해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하는 동시에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KOBIC은 국제적 수준의 유전체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 연합(INSDC) 3개 기관에 준하는 국제적 저장소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K-BDS)을 구축해 지난해 12월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K-BDS는 INSDC의 유전체 표준 데이터 양식을 준수하며, 영문화, 보안성,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KOBIC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BDS는 저널 데이터 저장소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모두 25편의 논문이 K-BDS를 데이터 저장소로 사용해 게재됐기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K-BDS에서는 연구자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대용량 데이터 분석 환경을 구축,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포털을 운영중"이라며 "이를 통해 K-BDS의 분석 인프라로 구축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창출된 활용 성과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연구자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연구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 본 기획보도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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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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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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