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학습 통해 제약바이오사 모으는 K-멜로디
제약바이오協, '융합' 목표로 꾸준한 지원 예정
KT, 카카오도 관심 있는 것으로 파악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K-멜로디 사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연합할 수 있는 시발점을 제공하리라고 생각한다. 제약사들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센터장은 22일 열린 온라인 세션에서 협회에서 K-MELLODDY(이하 K-멜로디) 사업을 주요 마일스톤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사업이 협회가 강조하던 '융합'을 이룰 것으로 보는 만큼 민관 사이에 충실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열린 제약바이오협회 포럼에서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이 'AI 신약개발의 글로벌 동향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
K-멜로디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신약개발을 돕기 위해서 오는 2024년 상용화 목표로 기획하는 사업이다. 학교, 공공기관, 제약바이오 기업 등의 데이터를 모아 연합학습을 통해 학습시킴으로써 임상 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한다.
공공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만큼 K-멜로디의 주목적은 민간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K-멜로디가 처음 제기됐던 지난 2021년 제약사들 대부분은 해당 사업에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유사 모델 'EU-멜로디'가 성공한 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K-멜로디를 제약산업의 '융합'을 이루는 산업으로 간주하고 반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각자도생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협회에서는 그간 융합을 강조해 온 만큼 사업이 시작될 경우 관련 기업을 지지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6개 단체가 모인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포럼에서 전 제약바이오협회장인 원희목 교수는 "(제약바이오는) 기업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열악한 규모지만 뭉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AI 신약개발은 협회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융합 사업' 중 하나다. 협회는 지난해 8월 AI 신약개발 배경지식을 순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온라인교육플랫폼 LAIDD을 만든 바 있다.
협회는 이날 민관협력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은 데이터가 학습하고 나가는 것에 대해서 보안에 대한 우려 있을 테지만, 센터가 제약사 입장에서는 신뢰 가질 수 있는 곳이니만큼 민관 입장을 서로 조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략적인 로드맵도 발표됐다. 김 센터장은 "데이터를 기여하고 활용하는 제약사가 큰 축이 될 것이고, IT 인프라 구축하는 게 또하나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학습 기술을 제공할 IT 기업과 관련해서는 "공공적 성격 있다 보니 해외 클라우드보다 국내 클라우드 회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KT, 카카오 등이 관심 있는 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개발하는 대학 연구실이나 정부출연연구실,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등이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IT 회사들, 실제 탑재돼 사용될 AI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프로젝트에 비중있게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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